경북 의성군 금성면 탑리4리 한센인 정착촌 주민 30여 명은 3일 오전 마을 입구 철도 건널목에서 집회를 열고 '철도 건설공사 중단' 및 '주민이주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시행 중인 중앙선 복선화사업은 당초 철로 방향이 재호리와 금성산 밑 수정리를 통과하도록 설계돼 있었다"며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 없이 탑리4리를 관통하도록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철도 건설공사 절대 반대'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오전 10시부터 2시간여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에 대해 "2013년 7월 기본설계 시 금성산을 관통하도록 노선을 검토했지만 의성군의 금성산 관통불가 및 우회노선 요구로 인해 현 노선으로 계획됐다. 주민설명회도 2회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 "철도에 편입되는 저촉가옥 및 부지는 대부분 보상을 완료했다. 주민 편의를 위해 마을길 확장 및 완충녹지 조성 등을 추가 검토 중이다"라며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이해·설득시킨 후 공사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1956년 4월 조성된 탑리4리 한센인 정착촌에는 현재 총 61세대 9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김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