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은 지난 2012년 8월5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 한국과 영국 단일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를 하는 라이언 긱스(42·은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영국 축구단일팀을 볼 수 없게 됐다.
영국 공영 BBC는 31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해 영국 단일팀 구성 계획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축구협회를 독립적으로 인정한다.
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각각을 독립적으로 보지 않고 영국을 단일국가로 취급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U-21) 챔피언십이 올림픽 지역 예선 무대의 역할을 한 1992년부터 4개 축구협회는 각자의 대표팀을 대회에 출전시켰다.
스코틀랜드(1992년·1996년)와 잉글랜드(2008년)가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지만 각 협회의 반대로 본선 진출을 포기했다.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의 이름이 아니라 영국 국기를 달고 경기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자국에서 열린 런던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영국 단일팀이 꾸려져 출전할 수 있었다.
당시 남자팀은 5명의 웨일스 선수가, 여자는 2명의 스코틀랜드 선수가 잉글랜드 주축의 영국 단일팀에 속해 출전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2016리우올림픽에도 런던올림픽때와 마찬가지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구성된 남자와 여자 단일팀 출전을 추진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협조를 얻지 못해 단일팀 논의가 무산됐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는 단일팀 구성이 FIFA에서 자신들의 독립적인 위치에 위협이 될 수 있어 두려워했다고 BBC가 전했다.
또 로이드 휴즈 웨일스축구협회 회장은 단일팀 논의를 듣고 "격노했다"며 거부의 뜻을 드러냈다.
지난 2012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남자팀은 8강에서 한국과 만나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