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눈치 보는 심판?…주관적 생각” 의혹 일축
▲ © KBL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이 '심판들이 재계약을 의식해 윗선·감독의 눈치를 보며 본연의 임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맹 출신 인사의 주장에 대해 "사직서를 제출한 이의 주관적 생각"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KBL 경기 기술위원으로 재직하다가 올해 1월 사직서를 제출한 A씨는 최근 심판들 사이에서 ▲재계약 의식해 눈치보기 ▲감독 가려서 휘슬 불기 ▲남의 휘슬 모른 척 하기(내 담당구역 이외 판정은 외면) ▲상황에 맞춰 불기 ▲이기주의 팽배 등이 만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전 경기 기술위원은 연맹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함께 낸 사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사유서는 연맹 고위 임원들에게 보고됐다.
KBL은 31일 질의답변서를 통해 "A의 주장은 전후 과정을 살피지 않고,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만을 담은 내용이다"고 밝혔다.
연맹은 "시즌 중 각종 평가자료를 통해 연맹 소속 심판에 대한 고과를 산정해 시즌 계약을 하고 있다. 본 방식의 취지는 상호 경쟁을 통한 기량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며 여러 단계를 거친 객관적인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눈치 보기', '감독 가려서 휘슬 불기' 등의 A의 주장은 결코 고려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또 '남의 휘슬 모른 척 하기(내 담당구역 이외 판정은 외면)'에 대한 사항은 심판 본연의 임무는 담당 구역 판정에 우선하며 공동 구역에 대해선 상호 협조해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 경기에 엄격하고 세밀한 분석 리뷰(경기운영·자질·오심 등)를 시행하고 있어 A가 주장한 사항이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감독관과 기술위원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경기 분석 및 리뷰 과정에서 역할 수행, 평가보고서 검토 등 엄정한 과정을 통해 역량 평가를 하고 있다"며 "현장 경험이 오래 됐다는 등의 주관적 요소가 평가에 반영될 수 없다"고 했다.
A 전 기술위원은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심판들은 1년 동안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위에 눈치 보고, 감독 눈치 보고, 연맹 눈치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심판부 독립과 심판원 최소 2년 이상 계약을 보장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하고, 냉철하고, 소신 있는 판정, 일관성 있는 판정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