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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窓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4/06 15:20 수정 2015.04.06 15:20
햄버거보다 고귀한 노동의 가치
  미국의 대표적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지난 1일(현지시간) 직영점 종업원의 평균 시급 인상안을 발표하며 최근 미국 대기업들이 경기 호전 속 장려책으로 직원을 회유하는 행렬에 동참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오는 7월1일부터 2016년 말까지 직영점 종업원 평균 시급을 근속 기간과 능력에 따라 적절히 조정해 9달러에서 10달러 이상으로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급 인상뿐 아니라 유급휴가정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1년 넘게 주 20시간 일한 종업원은 1년 중 유급으로 20시간 휴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방침은 미국 내 1만4000개가 넘는 맥도날드 매장 중 10%인 직영점에만 적용된다.
  앞서 월마트도 6년만인 지난 2월 7.25달러의 최저임금을 4월 9달러, 내년 2월 10달러로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 시급 인상 움직임은 미국에서만 벌어진 현상은 아니다.
  세계 최대 가구전문기업 이케아는 지난달 31일 국내 임금 상황, 물가를 고려해 이케아코리아 종업원 시급을 국내 최저임금 5580원의 약 1.7배인 최저 92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맥도날드를 비롯해 요식업 프랜차이즈 기업 대부분은 최저임금 아르바이트 노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맥도날드에서는 미국과 다르게 손님이 없는 날 직원을 강제로 일찍 퇴근시키고 급여를 깎는 일명 '꺾기' 관행 등 부당 노동행위가 자주 발생하고 종업원들은 빅맥 세트 5500원과 비슷한 최저임금 시급을 받으며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월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은 서울 신촌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맥도날드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종업원 부당 해고 사건으로 세계적 패스트푸드 맥도날드를 상대로 싸우기 시작한 이 노조는 당시 맥도날드 같은 대기업이 아르바이트생 시급을 최저 임금인 5580원만 지급한다고 비난하며 시급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미국에서 맥도날드의 최저 시급 인상은 미미하며 보여주기식 회유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쥐꼬리만큼 오른 이 시급 인상마저 비정규직으로 가득 찬 국내 노동시장에서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보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미국 내 맥도날드 프랜차이즈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번 맥도날드 미국 사업부의 직영점 시급 인상이 국내에서도 노동의 가치가 햄버거보다 훨씬 귀한 대접을 받을 때까지 맥도널드의 직영점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매장까지 압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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