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최악의 부진에 빠진 이대호(33)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구도 기미야쓰(52) 감독은 데일리스포츠,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매체를 통해 "괴롭지만 이대호를 그대로 5번으로 사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이후 최악의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타율 0.109(46타수 5안타)에 6경기 연속 무안타이다.
그 자신도 답답한 마음이다. 8일 라쿠텐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다음날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휴일을 반납하고 타격훈련에 매진했다. 그러나 11~12일에도 이대호의 침묵은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득점권 타율이 0.059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현재 6승1무1패로 퍼시픽리그 4위다. 표면상으론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타선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이대호가 무안타로 침묵한 최근 6경기에서 소프트뱅크는 세 번의 영봉패를 당했고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지난해 성장세를 보인 우치카와 세이치를 4번으로 기용하고 존재감이 확실한 이대호를 5번에 배치해 점수를 뽑아내겠다는 구도 감독의 구상도 이대호의 부진때문에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다.
3번타자 야나기타 유키가 팀내 최고 타율인 0.380을 기록하고 있다. 우치카와도 타율 0.300(득점권 0.353)에 10타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현재 소프트뱅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이대호의 부활이다. 구도 감독은 "본인이 원한다면 모를까 내 마음은 바뀌지 않는다"며 타순 변경이나 휴식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러면서 구도 감독은 "경기에 나서면서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대호 역시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14일부터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3연전을 치른다. 이대호도 구도 감독도 시원한 홈런포가 터져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