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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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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窓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4/19 15:26 수정 2015.04.19 15:26
세계물포럼 ‘디테일 경영’이 아쉽다
  '그들만의 잔치'
  지난 12일부터 오는 17일까지 6일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에선 지구촌 수질오염과 물부족 현상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보는 국제행사인 '제7회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열렸다.
  슬로건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물(Water for Our Future)'.
  무려 400여개에 달하는 물포럼 세션에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바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짬짬이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공연들도 국제 행사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석학들의 탁월한 지혜와 지식을 확인하고, 문화공연도 즐기려는 관람객들의 긴 행렬은 말 그대로 '축제'다.
  그런데 주최측의 미숙한 행정운영, 참관인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안내 등등 우려가 현실로 불거지면서 물포럼을 참관하기 위해 대구를 찾은 관람객들의 불평이 갈수록 불거진다.
  특히 물포럼 때문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 참관단들에게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많은 외국인들이 행사장을 떠나서는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안내요원과 불편한 교통수단, 영어를 제외하면 의사소통이 거의 안되는 불편함 등을 호소하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통일된 파란색의 옷과 세계물포럼 엠블럼을 달고 있는 안내요원들도 행사장을 벗어나면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대구의 첫 이미지인 KTX 동대구역에서 조차 찾기 위해서는 한참을 돌아다녀야 한다.
  운 좋게(?) 안내요원을 찾았다고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안내요원들 대부분이 영어만을 구사해 영어권의 아닌 제3국에서 온 관람객들은 구글 번역기와 바디랭귀지로 도움을 요청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세계물포럼 유치만으로도 2600억원의 경제적 편익과 2500여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한다던 조직위.
  대구와 경북의 도시 브랜드 제고 등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한다는 대구시와 경상북도.
  하지만 대구시내와 관광지 등지에도 세계물포럼 개최지라는 행사 분위기는 찾기 힘들다. 단지 행사 개최를 알려주는 현수막 만이 나부낄뿐.
  실제 많은 대구시민들은 이번 물포럼에 대해 '대구에서 세계물포럼이 열리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특히 세계물포럼이 개막한 12일에는 행사 진행이 우선이라는 명분아래 시민들의 관람 및 출입이 통제돼 대부분의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던 대구시와 경북도의 외침과는 정반대로 개막식을 보러온 시민들에게 허용된 것은 엑스코 광장 앞에 마련된 사진 전시 관람뿐이었다.
  매끄럽지 못한 준비와 미숙한 행정운영만이 너무 눈에 띈다.
  남은 행사 기간동안 '참 열심히 개선하려고 노력하는구나'라는 모습이 확인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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