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세계 경제의 내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3.8%) 예상치는 0.1%포인트 높게 잡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은 성장 추지력이 약해졌다는 이유로 대폭 하락시켰다고 한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3년부터 4년 연속으로 3% 초,중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성장이 정체하는 '중진국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라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 경제는 올해와 내년에 세계 평균치를 밑도는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폭은 다른 나라보다 유독 크다고 예상한 것이다.
IMF는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 부진으로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다소 약해진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 심리지수(ESI)는 98을 기록해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상태라고 한다.
경제 심리지수 추락은 각종 지표의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 올해 1∼2월 중 광공업 생산 및 출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와 0.9% 각각 감소하여 같은 기간 민간 소비는 1.1% 증가했지만, 지난해 전체 월평균 증가율 1.7%보다는 낮다는 것이다.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5%로 대폭 낮췄다고 하는데 그것은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그에 따라 한국은행도 최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0.9%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전망치에서 무려 1.0%포인트나 낮은 수치라고 한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해온 수출의 감소세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형세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지고 흑자 폭도 큰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보다 큰 데 따른 '불황형 흑자' 구조라고 평가했다.
전문경제학과 교수는 "IMF의 앞선 전망에는 우리 정부와 통화 당국의 경기 낙관론이 반영돼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실물경기 지표가 낙관론을 펴기 어려울 정도여서 한국은행에 이어 IMF도 전망치를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한국의 올 1분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다"며 "IMF가 한국의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더 하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곳곳에서 하향조정되자 전문가들은 정부의 진취적인 정책과 구조개혁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