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오늘부터 상설전시실 1층 테마전시실서 진행
금관과 금드리개(보물339호, 높이 35㎝, 신라)
지금까지 확인된 6개의 신라 금관 중 유일하게 정수리에 봉황을 장식한 것이다. 넓고 긴 관테에 5개의 세움 장식과 봉황 장식이 붙은 긴 금판을 못으로 고정한 형태다. 세움 장식 중 가운데 3개는 맞가지, 양 옆 2개는 엇가지 모양이다. 맞가지 세움은 가지가 3단으로 구성돼 황남대총 북분과 금관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같다. 관테와 세움 장식에는 달개와 곱은옥을 금실로 묶어 장식했다. 금드리개는 굵은 고리에 노는 고리 3개를 이은 후 2개의 드리개를 각각 달아 만든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신라 금관의 드리개 가운데 가장 화려한 모습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21일부터 상설전시실 1층 테마전시실에서 경주 서봉총에서 출토된 금관을 주제로 한 테마 전시 ‘과학으로 풀어 보는 서봉총 금관’을 진행한다.
1926년에 서봉총에서 출토된 금관 등 금제품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다시 조사한 성과를 선보이는 전시다. 보물 339호인 봉황 장식 금관과 금허리띠 장식, 금제 굵은 고리 귀걸이, ‘연수’라고 새긴 은그릇 등 모두 57점이 나온다. XRF(엑스선 형광 분석) 분석 결과와 금관 제작 당시의 모습을 추정한 재현품도 포함했다.
금관 등 금제품에 사용한 과학적인 조사법은 X-레이와 XRF로 이뤄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X-레이로는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금귀걸이 등의 제작 기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XRF에서는 금관 각 부속의 금 순도를 측정했는데 금관을 제작할 때 사용한 금실과 후대에 보수할 때 사용한 금실을 구분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작 당시 관테에 곱은옥을 고정한 금실은 모두 순도가 17K인데, 후대에 보수한 금실은 23~24K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금 제련 기술력 차이 때문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또 제작 당시 사용한 금실에서는 전통적 제작 방법인 늘여 빼기로 만든 흔적이 금실 표면에서 확실히 보이지만, 후대에서는 그런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봉총 발굴 당시와 이후 금관 사진들의 비교를 통해 현재의 금관이 제작 당시와 다른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제작 당시 관테에 붙어 있었던 6개의 곱은옥 가운데 4개가 떨어지고 양대(봉황 장식이 붙은 긴 금판)도 다른 위치에 고정됐음을 볼 수 있다. 전시는 6월2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