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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제 부터 시작이다...
사회

이제 부터 시작이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4/23 15:31 수정 2015.04.23 15:31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65)가 결국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국내 정치권의 숨겨진 부패 문제를 끄집어내며 거대한 개혁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은 ‘성완종 리스트’ 의 퇴출 1호가 된 것이다.
검찰은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현직 총리 수사라는 부담을 덜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육성녹음과 메모로 불거진 ‘성완종 리스트’의 진실규명은 이제 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총리는 지난 20일 오후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국무총리실은 21일 오전 “이 총리는 20일자로 박 대통령께 총리직 사임의 뜻을 전달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께서 귀국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이 총리가 주재할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했다고 한다.
당초 박 대통령 귀국(27일) 때까지 총리직 수행 의지가 강했던 이 총리는 의혹들이 지속적으로 터져나오는 데다, 야당이 해임건의안 제출 방침을 공식화하고 여당마저 ‘귀국 전 사퇴’를 압박하면서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밝혀졌다.
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두 번째 순방국인 페루에서 이 총리 사의 표명 보고를 받고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사실상 사의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귀국 직후 이 총리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총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 총리가 역대 최단기 총리로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국정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평이다. 현직 총리를 수사해야 하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는 부담을 피했기 때문이다. 이 총리가 국정 2인자 자리에서 내려옴으로 정치적 고려 없이 그를 향한 수사망을 더욱 촘촘하게 짤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총리를 비롯해 홍준표 경남지사,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현 정권 핵심 인사가 거론된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이날 주례간부회의에서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제대로 밝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는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모든 의혹에 대해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 총리 사퇴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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