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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일본은 고지도 상에서도 독도의 영유권을 날조하고 있다..
오피니언

일본은 고지도 상에서도 독도의 영유권을 날조하고 있다

이재욱 기자 입력 2020/03/31 21:09 수정 2020.04.01 09:00

일본의 독도 영유권 날조는 고지도 고문헌 등을 왜곡하여 해석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행되고 있다.


인터넷사전 위키피디아에서 <일본(日本)>->을 검색하면 <일본역사>항목에 <일본 지도>로서 <화이일람도(華夷一覧図)>(山村才助 ; 1806년) 일본 국립공문서관 소장)>가 팝업창으로 나타난다. 『화이일람도』에는 울릉도(죽도-일본명)와 독도(송도-일본명)가 일본영토로 되어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울릉도와 독도는 한국영토였고, 일본영토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현재 일본정부가 역사 왜곡, 독도 영유권을 날조하는 현장이다.

 

만일 이 지도가 당시 일본의 중앙정부였던 막부가 제작한 것이거나 막부가 공인한 것이라면 해석상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영토로 인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지도는 막부가 제작하였거나 공인한 지도가 아니다.

 

당시 역사적 상황을 살펴보면, 1693년~1696년 조선과 일본 막부 사이에 안용복사건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외교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막부는 1695년 울릉도와 독도에 가장 가까운 번이었던 돗토리번에 두 섬의 소속을 문의했고, 이에 대해 돗토리번은 <답변서> 형태로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영토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막부는 울릉도의 도해금지령을 발령했다.

 

그런데 막부가 울릉도의 도해금지령을 발령하면서 독도에 대해 도해금지령을 내리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막부가 울릉도에 대해서는 1625년 도해허가증을 발급해주었지만, 독도에 대해서는 섬 자체가 하잘 것 없는 무인암초였기 때문에 도해허가증을 발급할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해서 이미 막부는 1696년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영토로 인정하고 일본인의 도해를 금지시켰다.

 

또 1836년 하치에몽(八右衛門)이라는 자가 막부의 명령을 어기고 몰래 울릉도에 도해했다가 발각되어 사형에 처하고 다시 울릉도 도해를 금지했다.

 

그후 일본인이 울릉도, 독도에 도해가 가능해진 것은 1876년 조일강화조규로 일본이 조선의 문호를 개방하는 조약에 체결된 이후였다.

 

그런데 1905년 일본 메이지정부가 조선과 만주 침략을 목적으로 러일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중에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뻔히 알면서 “무주지(주인이 없는 땅)”라고 하여 시마네현에 편입하는 형식으로 독도를 침탈하려고 했다.

 

이때까지 일본정부는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영토가 아니고, 한국영토라고 여러 번 확인했다. 

 

그런데 야마무라 사이스케(山村才助)가 1806년에 제작한 일본지도 『화이일람도』(국립공문서관소장)를 인터넷사전 위키피디아의 <일본>의 <일본역사> 항목에 올려두고 울릉도와 독도가 역사적으로 일본영토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본의 전형적인 역사왜곡이고 독도의 영유권을 날조하는 행위이다.

 

그렇다면 야마무라 사이스케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1770년-1807년 사이에 생존한 사람으로 그의 아버지는 츠치우라(土浦)번의 무사(藩士)였다. 그는 38세라는 짧은 삶을 살았지만, 에도시대 후기 네덜란드를 연구하는 학자(蘭学者)로서 세계지리와 서양사를 연구했다.


1802년 네덜란드어로 된 지리서를 번역한 적이 있었고, 1804년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 ; 1657-1725)가 지은 일본 최초의 조직적 세계 지리서인『채람이언(采覧異言)』의 오류를 수정 보완하여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지리서『정정(訂正) 증역(増訳) 채람이언(采覧異言)』을 저술하여 막부에 헌상했다. 이처럼 야마무라 사이스케는 막부의 관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막부의 요청을 받아 지리서를 저술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야마무라 사이스케가 『화이일람도』를 저술하여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영토로 표기한 것은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고 막부의 영유권 인식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최 장 근                          대구대 일본어과 교수                독도영토학 연구소장
                 최 장 근                          대구대 일본어과 교수                독도영토학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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