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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첫 과제…비대위 갈등 해결할까..
정치

주호영 첫 과제…비대위 갈등 해결할까

뉴시스 기자 입력 2020/05/10 21:15 수정 2020.05.10 21:16
“통합당 비대위 임기 연말까지나 1월…원내대표 논의해야”
“여론조사 보면 비대위 부정적…스스로 개혁 필요”

4·15 총선 참패 이후 리더십 공백 사태를 겪었던 미래통합당이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지도부를 새로 꾸렸다. 미처 해결되지 못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문제와 전당대회 등의 현안이 매듭지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 출범 문제의 경우는 주 신임 원내대표에게 리더십 1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통합당은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했으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달 임기’를 거부하는 등 반발해 비대위 문제를 풀 권한이 신임 지도부에 넘어갔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그간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차선일 수 있다”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조기 전당대회는 당 정비가 안 된 채로 반성 기회도 갖지 않은 채 가는 것은 문제”라고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싣는 입장을 보이며, 당선인들의 총의를 모으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상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신임 원내대표가 갑작스런 부친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지만, 향후 당 운영 체제를 두고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과반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만큼 김종인 비대위 출범이 탄력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비대위 임기 연장에 부정적인 당내 의견들로 인해 상임전국위원회가 한번 무산됐던 만큼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한 중진 의원은 10일 “대체로 의원들은 (비대위 임기를) 연말까지나 1월로 이야기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을 만나서 이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개혁을 하려면 그런 정도는 기간을 두어야 하지 않나 싶다. 다만 그 이상의 기간은 안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전당대회를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비대위를 짧게 하라는 게 민심이다. 주 원내대표가 이런 부분에서 드러난 당원 생각을 고려해야 한다. 스스로 개혁하는 게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당 대표에 출마할 의사를 비치는 중진 의원들도 있는 만큼, 주 원내대표가 본격적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 설득으로 방향을 잡기 시작하면 당 내에서 의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기 전당대회를 지금 서둘러 치러도 당 쇄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김종인 비대위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주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조기 전당대회를 지금 상황에서 해도 별 의미가 없다”며 “(인물들이) 그 나물에 그 밥이기 때문에, 비대위를 거쳐서 색깔을 조금 뺀 다음에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의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김종인 비대위로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뚜렷한 새 인물을 찾지 못해도 내부에서 해결하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전당대회가 열리면 제일 먼저 척결할 것은 황교안 체제 청산이다. 당 지도부를 바꾸는 게 핵심인데 김 전 위원장이 바꾸면 힘이 없다”며 “당의 강령은 당원과 소속 의원이 바꾸는 것이다. 30대의 무능한 지도자가 나오더라도 내부의 총의로 새 깃발을 세우는 게 맞다”고 짚었다.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여부가 추이를 바꿀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끌지 말고 빠르게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단연 우세하다.
박 교수는 “통합을 전제로 해서 표심을 얻은 한국당이 꼼수로 정치를 하면 안된다”며 “깨끗하게 합당해야 하고, 그 다음에 당원과의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만들고 대선주자를 만들어야 대통령을 낼 수 있다. 무소속도 다 통합시키고 치열하게 싸우고 논쟁해서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도 “이미지적으로 볼 때 미래한국당이 낫다. 통합당이 수구의 느낌을 많이 주기 때문에 그 목소리에 휘둘리는 것보다는 개혁이나 소신의 목소리로 가는 게 낫다. 미래한국당은 비례 초선들이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덜 하지 않냐”며 합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과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이종배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후 받은 머플러를 들어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과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이종배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후 받은 머플러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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