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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통합당 패인은 “탄핵 전부터 87세대 이탈”..
정치

통합당 패인은 “탄핵 전부터 87세대 이탈”

뉴시스 기자 입력 2020/05/18 21:54 수정 2020.05.18 21:55
“일시적 후유증 아니라 구조적 문제임을 직시해야”

미래통합당이 자체적으로 총선을 평가하고 차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2022년 대선에도 유권자 지형상 불리함을 안고 가야 한다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주최로 ‘총선 평가 및 미디어환경 분석 세미나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발제를 맡은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은 현 유권자 지형을 분석하며 “기울어진 지형 구조가 고착화됐다. 모든 전쟁에서 언덕 아래에서 위로 공격하는 쪽은 불리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장 사무국장은 행정안전부의 4월 주민등록인구통계자료에서 산출된 연령대별 인구에 따르면 2022년 대통령 선거 유권자들 중 79년과 80년을 경험한 세대 이하가 총 3066만1020명으로 68.18%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순수 87세대(1973-1967년생) 이하만으로도 60.76%를 차지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보수정당에 우호적인 감정을 가질 수 없는 경험을 한 세대들”이라며 “87세대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 성향에 있어서 변곡점이 된다. 탄핵 사태 이전부터 87세대의 이탈이 시작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7세대는 지금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에 포진해 있다. 탄핵사건에 의한 일시적인 후유증이 아니라 오랜 구조적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 세대 교체만 외쳐서는 곤란한 이유”라고 짚었다.
장 사무국장은 “당 혁신기구로서 ‘평당원 비상 의회’ 구성과 ‘우파 전략 그룹’ 구성을 제안한다”며 “과정과 참여가 있어야 그게 혁신이다.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전략 그룹도 필요하다. 여의도 연구원이라는 훌륭한 그릇이 있으니 크게 활용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회에 함께한 김웅 국회의원 당선자는 “세대교체가 없고 자극적인 이미지만 남았다. 어차피 보수정당은 이미지 가지고만은 못 이긴다”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달라. 과거 보수당은 엘리트고 일은 잘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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