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5개 시·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중심’으로 국가발전을 주도하는 ‘그랜드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은 5일 경남도청에서 첫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수도권 블랙홀에 대응하는 영남의 미래발전 협약서를 체결하고 공동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영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도과제로 ▲‘낙동강 통합 물관리’ ▲‘영남권 광역 철도망’ 구축 ▲‘국가균형발전 및 지방 분권 강화’ 등 3개 과제를 집중 논의하고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의 운영과 각 시·도 기획조정실장과 지역 연구원장이 참여하는 실무기획단 구성에도 뜻을 같이했다.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 먼저, 낙동강 수질개선사업 공동 추진으로 맑은 물의 안정적 확보와 통합 물관리 협력차원에서, 영남권의 주요 상수원인 낙동강 본류의 수질을 맑게 하고, 지역내에 먹는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취수지역 피해 최소화와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이 한국판 뉴딜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영남이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영남권 광역 철도망 구축에도 중지를 모았다.
우선 동남권 메가시티 급행철도(MTX)를 위한 국가운영 광역 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2021~2030)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키로 했다.
‘창원~부산~울산~신경주~영천∼동대구∼서대구∼창녕대합∼창원’ 구간 급행철도 운행은 여객과 관광, 물류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 영남권을 동일 생활권으로 묶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은 중앙선 복선전철화(2022. 준공예정)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결하는 철도망이 준공되면 산업물류와 관광의 중심지로 통합 신공항이전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외에도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공동대응하고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한국판 뉴딜 주요사업 투자 시 ‘영남의 권역별 발전전략’ 최우선적 추진, 지방자치법 일괄개정안을 비롯한 ‘지방분권 관련 4대 법안’의 조속 처리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남은 과거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축이자 조국 근대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지만 新성장 엔진 부재 등으로 발전 동력이 정체된 것 또한 사실이다”며, “영남의 지혜와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수도권에 대응하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를 구축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권영진 회장은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당초 6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리고자 했던 제46차 총회 개최를 취소하고 긴급 영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해 7월 24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이번 총회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대구시장으로는 역대 최초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직에 선출된 권영진 시장은 1년간의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시도지사협의회 주요 아젠다를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강화에 맞춰 지방의 권한을 대폭으로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제14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선출하게 되며, 부회장 2명과 감사 1명은 추후 선출한다. 임원단 임기는 1년으로, 제13대 회장은 권영진 대구시장, 부회장은 이춘희 세종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감사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선출돼 그 직무를 수행했다.
권영진 회장은 “대구 총회 개최는 전국 시도지사님들에게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있는 대구 현장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그간 대구에 성원을 보내주신 시도지사님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하지만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인해 갑자기 영상회의로 대체되어 상당히 아쉽다”고 영상회의 개최 소감을 밝혔다. 또 “새롭게 선출되는 제14대 회장단은 2단계 재정분권, 지방의 실질적인 권한을 보장하는 자치경찰제 도입 등에 노력해 지방분권의 기틀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차기 회장에게 당부했다. 이종구 이종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