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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현장 BP ‘문제’..
경북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현장 BP ‘문제’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08/23 20:02 수정 2020.08.24 09:18
- 세륜·비산먼지방지시설 제대로 가동 안해
- 작업장 도로 미포장, 흙길 먼지도 날려...
도로 포장 안 해 먼지가 날리고 흙탕물로 믹서차량 바퀴가 더러워지는 실정인 남정면 BP 모습.
도로 포장 안 해 먼지가 날리고 흙탕물로 믹서차량 바퀴가 더러워지는 실정인 남정면 BP 모습.
비산먼지방지시설 없이 공사하는 모습
비산먼지방지시설 없이 공사하는 모습

도로공사가 포항-영덕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는 가운데, 이 공사를 위해 공사 측이 현장에 설치한 BP(현장 레미콘 제작장)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세륜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가 하면, 공사시 비산먼지 방지를 위한 시설도 하지 않고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동해안권 광역경제권 지향을 위한 도로망 구축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포항-영덕간 동해고속도로 건설에 나섰다. 

4차로 30.92km를 신설할 계획으로 총사업비 1조 3179억원을 들여 2023년 말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타당성조사,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16년 8월 공사를 착공했다.

1공구 한화건설, 2공구 대림산업, 3공구 대우건설, 4.5공구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공사 4년차인 올 1월말 기준 공정률이 24%여서 공사추진이 크게 저조한 실정이다.

남은 공사기간이 3년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공정률이 절반은 넘어야 할 것 같은데, 공정률이 저조한 원인은 예산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 공사 측은 공사비 절감 등의 이유로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과 영덕군 남정면 등 2곳에 현장 레미콘 제작장인 BP를 설치했는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남정면 BP의 경우 지난 21일 오전 현재, 믹서차량이 운행하면서 세륜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가 하면 제작장 바닥이 포장돼 있지 않아 흙길에서 먼지가 날렸다.

이후 취재하는 것을 알고 현장에서 세륜시설을 가동했지만, 차량들이 세륜시설을 통과하자 바퀴들이 물에 씻겨도 이후 흙길이다보니 차 바퀴들이 오히려 더 더러워졌다.

더구나 이로인해 도로 일부는 아예 흙탕물이 돼 믹서차량들이 세륜시설을 통과해도 이후에 있는 흙탕물들로 인해 더러워져 세륜시설 가동 의미가 없는 실정이었다.

이와 함께 토석을 쌓아놓고 이송하는 작업 현장에서는 발생먼지를 줄이기 위해 물을 뿌리는 등의 비산먼지 방지시설도 하지 않고 공사를 하고 있어 "도로공사가 BP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높았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먼지나 흙탕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으며, BP 관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정면 BP는 도로공사가 지난 5월 입찰을 통해 업체(서울)를 선정해 운영을 맡겼으며, 공사 완료시까지 레미콘 30만㎥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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