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동빈대교 착공이 9월에도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7월이나 8월에 개최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개최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포항시가 9월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해수청과의 해역이용협의가 현재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날짜도 잡지 못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경상북도는 국지도 20호선(효자~상원) 건설공사를 위한 착공식을 조만간 가질 예정이다.
국지도 20호선은 사업비 662억원(국비 367억원, 도비 156억원, 시비 139억원)을 투입해 길이 1.36km의 4차로를 개설하는 공사이다.
특히 노선 중에는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길이 395m의 가칭 동빈대교가 건설될 예정인데 포항시 등은 이 다리가 서해대교, 인천대교와 같은 사장교 형식의 해상교량이어서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인해 포항시는 공사를 빨리 하고 싶어하지만 착공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까지는 인근 우방비치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앞 도로 대신 포항시 도시계획상의 해안도로 쪽으로 연결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어 올해들어서는 동빈대교가 바다에 2개의 교각이 설치되는 것으로 설계돼 있어 관련법에 따라 해수청과 해역이용협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것이 완료되지 않아 착공은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 4월 8일 일반해역이용협의 신청을 했지만 5월 13일 교량 설치로 인한 주민공청회 결과에 대한 조치계획 및 사회.경제 환경분야에 대한 현지조사 미비로 인해 보완하도록 조치됐다.
이어 경북도는 5월 29일 일반해역이용협의 재신청을 했다. 그렇지만 포항해수청은 보완요청 사항에 대해 기존에 제시한 자료와 동일한 내용을 제출했다며 6월 15일 재보완하도록 했다.
해상교통관련 공청회 개최, 경관 및 위락부분 관계기관 업무협의 등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6월 중순 포항해수청의 재보완 요구에 대해 3개월이 지나도록 경북도가 보완 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작은 변경사항은 공사를 하면서 수정을 하거나 보완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지만, 포항해수청 측은 “착공식을 하든 안하든 그건 경북도의 자유지만 관련법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면허 등의 취소나 사업의 중지 등의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강경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포항 동빈대교 공사는 해수청과의 해역이용협의가 완료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착공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북도는 동빈대교 건설공사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본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