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文 간호사 격려글 공방…“편가르기” vs “괜한 트집”..
정치

文 간호사 격려글 공방…“편가르기” vs “괜한 트집”

뉴시스 기자 입력 2020/09/03 21:24 수정 2020.09.03 21:26
야 “의사·간호사 갈라치기…국민 이간질 해도 너무해”
여 “대통령이 대체 뭘 잘못했나…사회가 극단 치달아”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전한 위로의 메시지를 두고 제기된 '편가르기'라는 비판이 여야 대리전 양상으로 격화됐다.  
3일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이 대통령께서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날을 세우자 더불어민주당은 ‘괜한 트집 잡기’라며 엄호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기 하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많은 국민을 경악시켰다”며 “갈라치기라는 낯선 단어는 이 정부 들어 가장 흔한 유행어가 됐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국민들 간에 서로를 원망하고 미워하게 되는 것을 원하는 정부가 있을까 싶지만, 너무나 많은 정황이 정부를 신뢰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며 “장기전이 예상되는 이 국난을 이겨내기 위해 제발 정부가 데이터 기반의 대책을 강구하고 정치를 개입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영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폴레옹이 독일을 점령한 뒤 괴테를 만나 ‘정치는 운명이다’라고 얘기한다. 이후 독일의 어느 총리는 이 말을 빌려 ‘경제는 우리의 운명이다’라고 얘기한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절체절명의 중요한 과제를 얘기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의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아마 ‘편가르기는 내 운명이다’라고 얘기하실 듯하다”며 “대한민국 최고 어른 자리에 4년째 계시고, 연세로 봐도 70세를 바라보시니 더 이상 이런 저열한 술수 말고 진정으로 국민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시작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비꼬았다. 
허은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 방침은 이 하나로 설명될 수 있다. 바로 갈라치기”라며 “임대인과 임차인을 갈라치더니 이제는 의사와 간호사까지 갈라치고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선생님과 학생,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까지 우리 사회를 나노 단위까지 쪼개어 내는 나노정권이 될 듯하다”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도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이간질 해도 해도 너무 하다”며 “국민 통합해서 코로나와 싸워도 벅찬데 국민들 편가르기 조장하는 문 대통령에 국민들이 절망한다.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은 민주당이 약속한 의대증원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지시해 의사들을 즉각 병원에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언론과 보수 진영이 생트집을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청래 의원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수고를 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간호사 선생님들 참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냐”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한 문대통령에게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다. 뭘 모르거든 가만히 계시라”며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기 위해 시비를 거는 생각이 삐뚤어진 분들은 간호사 선생들이 얼마나 고생들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찾아보고 말씀들 하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의원도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보낸 감사메시지에 대해 ‘편가르기’라며 떠들썩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며 놀랐다”며 “길에 쓰러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무슨 의도로 그러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헌신에 대해선 고마워하고 그 고마움을 그저 문자 그대로 받아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민감해지게 만들었나”라며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게 됐을까”라고 말했다. 
홍익표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듣기에 따라서 의사 집단에서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메시지 그대로 봤으면 좋겠다"며 "의사들의 명분 없는 진료 거부 행위로 인해 현장에서 간호사들 격무가 가중되고 있다. 그런 현실에 대해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걸 굳이 '갈라치기다', '의사 집단을 매도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며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나"라고 적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