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북구의 대단위 주거단지인 초곡지구 주민 6천여명이 서편 도시계획도로 35m 복원을 요구하는 서명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이는 포항시가 지난해 말 사업비가 과다하게 소요된다며 예정된 도시계획도로 35m를 10m로 축소했기 때문인데, 주민들은 지구 인근의 달전과 흥해 주민들도 추가로 서명을 받아 경북도와 포항시에 1만명 규모의 도로 복원 청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초곡리슈빌(대표회장 박태일) 등 초곡지구 5개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은 모임을 갖고 ‘서편 도시계획도로 복원을 위한 주민 연대서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전 주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초곡지구는 현재 4000여 세대가 입주해 있어 최소 6000여 명 이상의 서명을 받겠다는 계획이었고 최근 이같은 목표를 달성했다.
주민들은 “도로 폭을 기존 35m에서 10m로 크게 줄이는 것은 도로 수용력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 밖에 없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왕복 6차선 도로가 들어설 구간에 왕복 2차선 도로가 만들어지면 향후 발생되는 교통수요를 감당하기에 버거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같은 포항시의 졸속 행정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로인해 초곡, 달전, 이인 지구, KTX역세권, 경제자유구역 등 향후 7번국도 및 28번국도의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흥해읍내, 초곡, 달전지역 주민들은 출퇴근시간에 극심한 정체난에 시달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하면서 북구 흥해읍 초곡지구 서편의 ‘대로1-6호선’을 ‘소로1-3호선’으로 변경했다.
즉 도로 폭을 35m에서 10m로 대폭 줄인 것이다.
“예산이 없어 그동안 건설하지 못했는데, 내년이면 20년 일몰제가 적용돼 시설결정이 해제되기 전에 폭을 줄여서라도 도로 개설을 추진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도로는 초곡지구 주택단지 서편에 있어, 동편의 7번국도와 연결되는 주 진출입 도로와 함께 향후 단지내 주민들의 또 다른 진출입로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실정인데, 포항시가 전격 도로 폭을 크게 줄인 것이다.
초곡단지는 계획 세대수가 7,000여 세대여서 인구 2만여 명의 대단위 주거단지가 될 전망이고 단지 밖 인접에도 아파트 1,800여 세대가 예정돼 있어 일대는 포항 북구의 신 주거지역이 될 예정이며, 단지내 입주율이 현재 절반이 조금 넘었는데도 주차난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출퇴근시에는 단지의 동편에 위치한 주 진출입로가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서편의 포항시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구나 단지내 서편에 공동주택(아파트)이 집중돼 있어 동편보다 주거민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서쪽 도로 개설의 필요성은 더 높아진다는 것이 주민들의 목소리이다.
또 “초곡지구 인근에 새로운 개발지구들이 지정된 상태여서 10m 도로로는 향후 이들의 교통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