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공간은 끊임없는 소리로 연결된다. 사람들 소리, 거리에서의 자동차 소리, 공사현장의 소음공해, 직장에서의 업무로 인한 직무 스트레스, 음악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 …
이러한 소리들은 어떤 소리는 공해로 들리고 어떤 소리는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소리는 우리의 정서와 건강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까?
봄비가 내리는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갈대밭에서 바람에 갈대가 부딧치는 소리, 어린아이의 해맑은 웃음소리,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자연의 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는 뭘까?
자연의 소리는 사람들에게 알파파를 증가시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세르토닌과 같은 행복 호르몬을 증가시켜준다.
과학자들은 이 소리는 정신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상상만 해도 복잡했던 머릿속이 비워지고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고 한다.
미국 뉴욕의 렌슬러 폴리테크닉 공대 (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의 조나스 브라치 박사는 최근 자연의 소리가 소음에 덜 민감하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 생산성과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영국 브라이튼 앤 서섹스 의과대학 연구팀은 17명의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자연이나 인공적인 환경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고,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의 변화를 관찰했는데 소리를 듣는 동안 실험 참가자들은 집중력과 반응시간을 평가받을 수 있는 과제를 수행했다. 뇌 관찰 결과, 소리의 종류에 따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는 뇌 영역의 활성도에 차이를 보였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뇌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작동하는 부위로서 이 같은 뇌 활성도의 차이를 분석해보면 인공적인 소리를 들을 때는 실험참가자들이 마음에 집중하는 패턴을 보인 반면,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는 외부 세계에 보다 집중하는 차이를 보였다. 마음에 집중한다는 것은 걱정거리를 계속해서 떠올린다는 의미로 우울증, 불안증, 과도한 스트레스 등과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반응시간과 심박동수 등을 전반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 교감신경 반응이 감소하고, 부교감신경 반응이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즉 부교감신경 반응이 활성화되면 몸이 이완되고 마음이 편안해지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체감하기 힘들지만 자연 풍경과 자연의 소리가 담긴 오디오 영상을 감상하거나 이어폰을 끼고 듣는 것만으로도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점에서 일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인간의 두뇌와 몸속의 장기들은 일정한 진동에 의해 에너지가 모아지고, 결과가 나오게 되는 신비의 메카니즘으로 이루어져 있다. 적절한 뇌 관리와 정서관리를 통해 편안하고 행복한 두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뇌파는 주파수대에 따라 델타파(4㎐ 미만)와 세타파(4∼8㎐), 알파파(8∼12㎐), SMR파(12∼15㎐), 베타파(15∼30㎐)로 나뉜다. 베타파는 불안하고 흥분할 때 두드러진다. 알파파는 마음이 고요하거나 눈을 감고 골똘히 생각에 잠겼을 때 발생한다. 세타파는 얕은 수면상태일 때 나온다. 참선이나 명상처럼 마음이 아주 평화로운 상황에서도 활발해진다. 델타파는 깊은 수면에 빠졌을 때의 뇌파다.
한국브레인진흥원은 뇌파훈련 전문기관으로서 뇌파를 분석하여 개인별 맞춤형 두뇌훈련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두뇌 상태에 맞는 적절한 뇌파를 유지할 수 있다면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백색 소음의 잔잔하고 반복적인 소리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며, 세타파와 델타파의 활동이 점점 활발해진다. 백색 소음을 들으면 흥분할 때 나오는 교감신경의 아드레날린 분비가 줄고 편안함을 느끼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뇌파가 안정·동기화하면서 심신이 편안해져 편안하고 행복한 휴식상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