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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시, 또 예산타령만… 오천주민 석면피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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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또 예산타령만… 오천주민 석면피해까지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09/17 19:54 수정 2020.09.17 21:12
- 오천행정복지센터 천장·벽체서 발암물질 검출…여전히 방치
- 이강덕 시장, 오천으로 이사한다더니 자연환경 좋은 오어사 입구 주변으로
오천읍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모습.
오천읍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모습.

포항 남구 오천읍 행정복지센터의 천장과 벽체 등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검출이 확인된 지 수년이나 지났지만, 포항시는 여전히 예산타령만 하면서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오천은 SRF(생활폐기물자원화시설)의 환경오염 논란으로 주민들의 환경민원이 큰 지역인데, 다수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지만 시가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자 주민들의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이로인해 포항시 해당 국.과장 등은 물론, 이강덕 시장마저 “환경우려지역에서 직접 생활하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오천지역으로 이사했지만, “이는 말뿐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2014년 3월 전문기관을 통해 오천읍 행정복지센터, 당시 오천읍사무소에 대한 석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오천읍사무소 전체 1,284.7㎡ 중 천장재 865.5㎡와 벽체재료 13.5㎡ 등 879.0㎡에 석면함유물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의 종류는 백석면이고 함유율은 4~7%이다. 1층 문서고 벽재에서 가장 높은 7%의 함유율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읍사무소 1~2층 거의 모든 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는데, 특히 이중에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자치행정과와 주민들이 이용하는 민원실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같은 조사결과에도 포항시는 수년동안이나 교체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은 “SRF 환경오염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석면이냐”며, 충격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측은 “수년전 조사결과여서 자세한 내용을 좀더 알아봐야 하겠지만, 위해성 평가가 낮은 것으로 나왔고 ‘손상에 대한 보수 및 유지관리’하라는 조치내용이어서 교체작업은 바로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SRF 환경오염 논란 등으로 시 환경정책에 대한 불만이 큰데 주민 다수가 이용하는 주민센터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는데도 교체하지 않고 수년간 방치한 것은 문제가 크다”며,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은 뒷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로인해 오천읍 행정복지센터는 본청에 석면교체작업 예산을 요구했지만 시 재정관리과는 “하반기여서 예산이 없는데다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예산이 이미 소진됐고 추경도 없어 내년 당초예산에나 편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이다.

석면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성 물질로 석면폐증, 악성중피종, 폐암 등의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석면은 가격이 저렴하고 내열성, 절연성, 내마모성 등이 뛰어나 건축재, 마찰재, 방직재 등에1980~1990년대 중반까지 널리 사용됐다.

한편, 시 환경국장과 해당 과.팀장 등 간부 5명은 “환경우려지역에서 주민과 함께 생활하며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난 7월초 오천지역으로 이사했으며, 이강덕 시장은 두달 가까이나 늦은 8월말 역시 오천으로 이사했는데 공단과 떨어진 오어사 입구 주변이어서 자연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곳으로 알려진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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