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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운동으로 강한 나라 만들기..
오피니언

운동으로 강한 나라 만들기

류병관 교수 기자 입력 2020/09/17 23:38 수정 2020.09.17 23:39
              류 병 관 교수
              류 병 관 교수

도쿄 올림픽이 내년에 열릴지 안 열릴지는 아직은 불투명해 보인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열리든 안 열리든 올림픽 참여 선수들 외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니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열린다손 치더라도 이전의 열기와 성황은 이미 회복하기 어려워져 보인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 성적이 그 나라의 국력을 대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특히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앞장서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메달 색깔로 일희일비하는 것 자체가 분할된 마음의 한 영역을 위로받는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에 이제는 국가 체육 정책의 방향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리는 늘 올림픽 때면 중국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인정하면서 일본과의 메달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번 코로나 상황만 해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일본과 우리가 누가 더 방역을 잘하느냐가 은근히 초점으로 부각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 한국과 일본은 영원한 적대국 혹은 라이벌 관계인 것만은 사실인 듯 보인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물결은 결국 몇몇 일본회사가 영영 한국을 떠나게까지 만들고 일본에 대한 적개심은 광복 75주년 올해 그 어느 해 보다 더 뜨겁고 강하다. 
그런데 지배한 나라와 지배받은 나라의 감정적 적개심만으로 우리가 일본을 극복할 수 있을까?
우리 스스로 토착 왜구니 친일파니 하는 말들로 비하하고 스스로 자학한다고 그것이 일본을 이기는 길이 될 수 있을까? 경제나 정치의 문제는 전문분야가 아니니 뭐라 말할 수 없겠지만 우리가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당위성과 염원에서 만은 그 누구보다 강하다고 자부한다. 광복 75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는 친일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어느 정권도 단 한마디 말이 없다. 그것은 왜? 도대체 왜 전투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는가? 에 대한 질문이다.
빼앗겼기 때문에 일제가 우리 강토를 강점했고 빼앗겼기 때문에 친일이니 뭐니 하는 말이 생겨 난 것 아닌가?
왜 빼앗겼을까? 무엇이 그리도 약하고 비굴하게 우리 스스로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우리가 다시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이렇게 그런 문제로 왜 다시 스스로 비하하면서 분열될까 싶다. 나라를 빼앗긴 단 하나의 이유는 우리 내부의 분열이었다. 나라를 빼앗긴 단 하나의 이유는 우리 내부의 나약함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단 한 번도 그 부분에 대하여 우리 스스로 진단과 반성은 하지 않는다. 과거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면서 과거는 늘 빼앗긴 이후부터 출발했다.
어찌 이렇게 황당한 역사 인식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광복 75주년인 오늘날 우리는 다시 똑같은 우를 범하는 꼴들을 연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힘든 건 우리나라가 패션의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K팝이니 K방역이니 하면서 각종 한류의 물결이 세상을 뒤덮는 것처럼 요란을 떨고 있지만 정작 우리 내부는 한없이 분열되어 있다. 열정은 식는다, 그것은 유행처럼 번지지만 다른 유행이 오면 사라진다. 정작 우리가 친일이니 토착 왜구니 어쩌고저쩌고 싸우는 동안 일본은 국민 체력을 키우고 국민들 개개인을 강하게 만들어 왔다는 사실이다. 정작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일은 일본 청소년들의 체력이 이미 15년 전부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체력을 앞질러 왔다는 것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하고 싶은 운동을 하게 하는 일본의 교육 정책은 결국 일본인들의 체력과 자신감을 키워 그것은 일본을 점점 더 우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말을 올림픽의 메달로 생각하는 것은 이제 어리석은 해석이다, 체력은 당연히 국력이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말은 이미 그리스 시대부터 해오던 것이다. 강한 체력에서 나오는 것이 바로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힘이 될 때 그것을 우리는 ‘자신력’ 이라고 부른다.
일본은 점점 자신력을 얻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정확하게는 싸움 한번 안 해 보고 나라를 내줬을 때의 모습처럼 분열되어 가고 있다. 청소년들의 지적 경쟁력은 줄어들고 체력도 약해지고 있다. 체력이 약해지는 것은 생명력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으로, 관념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만 생각해서 안 되는 실질적인 것이 바로 힘 이다, 힘은 센 쪽이 반드시 약한 쪽을 이기게 되어 있다. 강한 나라가 된다는 것은 국민 개개인이 강해지는 것이고 그것은 국민 개개인의 체력이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강한 몸은 강한 마음과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자신력이 있을 때 상대를 포용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인지상정이다. 국민 체육 정책은 이제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체력을 운동을 통해서 키우게 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최소한 청소년들이 일본 청소년들의 체력보다 강하게 만드는 것이 백번의 불매운동보다 더 일본을 이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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