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도초등학교 개선공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청은 “오래된 학교를 새롭게 개축해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인근 상인회는 “이전.통폐합해야 할 학교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반대하고 있다.
사실상 상인회는 상업지구내에 학교가 있어 유흥이나 숙박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학교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상가번영회는 22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송도상가번영회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포항 송도백사장 복원을 위한 양빈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송도 주민들은 명사십리 해수욕장 복원으로 관광특구화가 차질 없이 진행되는 송도의 백년대계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송도초등학교 신축사업 소식이 전해지며 주민들은 혼란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송림초등학교와의 통폐합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송도초등학교를 신축하기 위해 경북도교육청이 240억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
이에 “송도일대의 상권 활성화 계획과 폐교위기의 초등학교를 신축하는 사업은 명백히 상충되는 것이며, 이는 앞뒤가 맞지 않아 학교 신축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는 게 상가번영회의 입장이다.
특히, 현재 전교생이 107명인 송도초등학교는 인근 송림초등학교와의 통폐합 논의가 진행 중이며, 같은 송도동내 1km 거리에 규모가 작은 초등학교 두 개가 나란히 존재해 온 상황이 오히려 이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상가번영회는 “현재 송림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97명이며, 송도초등학교보다 규모가 더 클 뿐만 아니라 송도 관광특구 개발사업과도 영향이 없으므로 송림초등학교로 통폐합하는 것이 지극히 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경북교육청은 폐지 예정 학교 학부모 2/3 이상 찬성이 통합의 조건이라면, 우호적인 여론조성과 공감대를 확대하는데 노력할 일”이라며, “어떤 이유로 느닷없이 신축사업을 추진하는 것인지, 백년대계를 약속해야 할 교육행정이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대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 “주민들은 수십여 년 동안 송도해수욕장 입구에 포항송도초등학교가 위치하여 학교보건법에 따른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에 관광사업을 위한 상업시설 허가 등의 제약으로 송도개발의 저해요인이 되므로 송도초등학교 통폐합과 포항기상대 이전을 요구해 왔다”며, “그동안 전교생 수가 확연히 줄었고 관광특구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송도초등학교 이전은 송도상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고 학생들의 바른 교육권을 위해서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포항교육청 측은 “이 사업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으로 40년 이상 되고 60명 이상인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어서 교육청이 하고말고를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 통폐합은 학부모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는데, 학부모들은 통폐합을 원하지 않고 있어 현 상태에서 송도초등학교의 통폐합 논의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