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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 동빈대교 종점 옹벽, 도로차단 ‘논란’..
경북

포항 동빈대교 종점 옹벽, 도로차단 ‘논란’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09/24 17:39 수정 2020.09.24 21:43
- 영일대해수욕장 입구 4거리 신호체계 교통정체 유발 우려
- 주변 상가 큰 타격… 대책 요구
영일대해수욕장 입구 4거리 조성 계획 (동빈대교 실시설계도).
영일대해수욕장 입구 4거리 조성 계획 (동빈대교 실시설계도).
동빈대교 종점부위 옹벽구간 모습 (동빈대교 실시설계도).
동빈대교 종점부위 옹벽구간 모습 (동빈대교 실시설계도).

최근 가칭 동빈대교의 실시설계가 완료된 가운데, 다리 종점 부위인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쪽 이면도로가 옹벽으로 인해 차단될 것으로 보여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공사 측은 다리의 하중을 많이 받는 부분이 램프의 시작과 종점 부위이고 이로인해 일반적으로 밑부분을 옹벽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주민들은 이렇게 될 경우 도로변 상가와 모텔 등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칭 동빈대교인 ‘효자-상원간 도로 건설공사’ 실시설계가 최근 완료됐다. 다리 바닥 최고높이 19.7m, 길이 395m이고 전망대가 있는 1주탑 사장교이다.

특히 다리의 하중을 많이 받는 시작부위 83m와 종점부위 70m는 별도 옹벽구간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로인해 거의 400m에 달하는 다리와 그 양쪽 150m의 옹벽을 합해 500여m에 이르는 거대한 벽이 해안가에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돼 해안 조망이나 오션뷰를 해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종점부인 영일대해수욕장 쪽의 경우 70m의 옹벽으로 인해 대로변을 피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8m 이면도로가 차단되게 된다.

이 도로는 현재 상가와 모텔 등의 이용객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다리 옹벽으로 이면도로가 막히게 되면 이용객들의 감소로 상권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로인해서 상인들은 포항시와 경상북도에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또 건설될 다리가 기존 건물과 1~2m 거리로 가깝게 지나는 곳도 있어 건물주는 불만이 적지 않다. “대형 다리를 기존 건물과 너무 가깝게 지으면 어떻게 하냐”며, “향후 소음, 진동, 매연 등의 피해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리가 청사 위로 지나갈 것으로 보여 못마땅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다리의 구배(기울기)가 8.3%로 가파른데다, 램프 종점부이자 영일대해수욕장 입구에 신호등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져 다리를 건너온 차량들이 가파르게 내려오다 신호에 걸려면 급정거나 추돌사고 등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다.

또한 영일대해수욕장 입구 3거리는 기존에도 출퇴근시간에는 교통정체 구간인데 동빈대교까지 연결되면 기존 3거리에서 4거리가 되면서 통행하는 차량들도 늘어나고 이로인해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도 늘어나면서 교통정체는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동빈대교 발주처인 경북도는 다리 건설을 위해 해수청과 해역이용협의를 해야 하는데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며, 착공식은 연말이나 내년 초쯤으로 예상된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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