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산하 제철소가 있는 포항시와 광양시 간 주민생활 격차가 커지고 있다.
전남 광양시의 경우 ‘살기 좋은 지역’을 평가하는 생산성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가 하면 일자리에서도 국무총리상인 부문대상에 오르는 반면, 포항시는 고용률 등이 경북 도내에서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8일 ‘2020년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결과를 발표하고 살기 좋은 지방자치단체 28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생산성이란 지역이 지닌 인적·물적·사회적 자본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성지수 평가 결과, 자율 응모한 170개 시·군·구 중 광주광역시 동구가 최고 점수인 810.65점(1000점 만점)을 획득하여 대상를 받았다.
이어 전라남도 광양시가 대구광역시 수성구, 전라남도 구례군과 함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광양시는 지방세 징수율 96.43%, 지방세외 징수율 95.6%을 달성하여 재정 효율성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을 뿐 아니라 안전・안심 분야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포항시는 이번 평가에서 생산성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것에 그쳤다.
올해는 지자체의 사회적가치 구현을 독려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기존 4대 분야를 개편했는데, 포항시는 상생경제 부문에서 짧은 여유 시간을 활용하여 일자리를 찾으려는 주민을 위해 지자체 최초로 일자리 추진단을 설치하고 자투리 시간 거래소를 통해 일자리를 매칭하여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더구나, 포항시와 광양시 간 차이는 다음날인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대통령상인 종합대상은 부산광역시가 받았고 이어 국무총리상인 부문별 대상은 광역에서 전라북도가, 기초에서는 광양시가 각각 수상했다.
광양시는 철강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산업 정책과 일자리 정책을 연계하여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사민정협의회 등 지역고용 관련 회의체를 활용, 광양형 상생일자리,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광양형 지능형도시(스마트도시) 조성 등을 추진하는 등 산업정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여성의 일자리가 부족한 점을 고려하여 여성 맞춤형 직업교육을 강화하기도 했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포항시의 경우 통계청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를 보면, 경북 도내에서도 경산시, 영주시에 이어 고용률이 57.3%로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구미시, 경산시에 이어 포항시가 3.5%로 높게 조사됐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