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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호남 끌어안기 ‘5·18 3법’ 물꼬트나..
정치

국민의힘, 호남 끌어안기 ‘5·18 3법’ 물꼬트나

뉴시스 기자 입력 2020/10/06 19:43 수정 2020.10.06 19:43
5월 단체와 또 회동

국민의힘의 ‘호남 끌어안기’ 서진(西進) 전략이 속도를 내면서 ‘5·18 3법’의 국회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전향적인 태도변화에다, “정치적인 쇼가 아닌 진정성을 보여달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압박이 더 해지면서 표류하고 있는 5·18 관련 법안 제정에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국민의힘 광주시당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과 하태경 의원 등 최근 광주에 명예지역구를 배정받은 의원들이 이날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후 5월 단체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들의 행보는 깜짝 방문이 아니라 이미 예견됐었다. 지난 8월19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고 5월 단체와 만나 5월 법안에 대한 전향적인 뜻을 밝힌데 이은 후속 조치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당시 5월 단체 대표들은 ▲5·18 역사왜곡처벌법 ▲공법단체 설립법 ▲민주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등 이른바 ‘5·18 3법’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기왕이면 민주당이 (3법을) 처리할 때 함께 하겠다”면서 “정운천 의원과 수시로 긴밀히 대화하며 입장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지난 8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제안된 안건들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5월 단체 지도부로부터 제안된 내용 등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전달해 ‘5·18 3법’에 대한 당내 공감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의 변화가 과거와 달리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집권을 노리는 국민의힘이 호남 끌어안기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핵심이 5·18 관련 법안 통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 5·18에 대한 시각이 아직도 엇갈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김 위원장의 의지가 관철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 “이대로는 집권이 불가능하다. 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져 5·18 관련법 통과의 호기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의 공세 역시 국민의힘이 지금의 상황을 돌이킬 수 없도록 몰아가고 있다.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광주출신 이형석 의원은 국민의힘의 호남끌어안기 행보에 대해 일갈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의 호남 다가서기가 진정성을 확보하려면 선결과제로 먼저, 5·18 관련 법 국회통과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진정성이 없는 호남 행보는 정략적인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아무 대응이 없었지만 이날 방문을 답변으로 대신한 측면도 있다. 
국민의힘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은 “과거 일부 의원들이 5·18과 관련해 여러가지 구설수에 올라 분노를 일으킨 적이 있다”면서 “이번 5·18단체 대표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5월 법안과 관련해 최대한 당의 의견을 모으려고 한다. 진정성 확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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