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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숲 체험 놀이가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
오피니언

숲 체험 놀이가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

윤선정 원장 기자 입력 2020/10/14 19:55 수정 2020.10.14 20:02
                윤   선   정                     우현아이원어린이집 원장
                윤   선   정                     우현아이원어린이집 원장

‘코로나19’로 인해 요즘은 가족 간의 여행이나 대화 보다는 TV나 스마트폰 같은 각종 미디어에 의존하여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보내거나 이를 타인과의 소통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미디어의 노출은  아이들에게도 흥미(놀이)꺼리로 점점 자리 잡는 듯하다. 다양한 캐릭터와 무분별한 콘텐츠를 찾아 따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각종 영상교육 또한 교사와의 직접적인 눈 맞춤과 정서적 교감이 아닌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며 전달위주의 학습형태로 듣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회현상은 혼자놀이에 익숙한 일상과 사회적 비대면 을 소통단절로 인식하는 삭막한 세상으로 돌연 흘러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아이들에게 영유아기 시절부터 자연과 함께 하는 교육은 적어도 지금의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방법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즐거움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며 놀이는 인간이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적극적인 놀이를 위해서는 놀이의 장소와 놀잇감이 중요하며 이때 주어지는 환경적인 요소들은 영유아의 성장발달과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중의 하나가 숲 체험 놀이이다.

숲 체험 놀이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볼 때 환경 친화적인 태도와 인식을 가진다. 직접 숲을 체험하고 텃밭도 길러보면서 자연물을 발견하고 생산하며 환경을 보호하고 가꾸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이런 활동은 생명에 대한 존중 인식도 길러진다. 또한 숲 놀이터는 놀잇감이 없기 때문에 자연에서 놀잇감을 찾고 놀이방법도 의논하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 활동하는 시간들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놀이과정에서 끝임 없이 소통한 아이들은 스스로의 활동에 성취감이 높고 사회성과 집중력도 길러짐을 알 수 있다. 

숲에서 아이들은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하고 관찰하며 유희 본능에 따라 놀이한다. 
그야 말로 숲에서 노는 아이들은 놀려고 논다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 이런 자발적인 놀이형태는 창의성으로 이어지고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마음까지 숲을 통해 얻어진다.

또 다른 측면에서 숲 체험 놀이는 숲 자체가 우리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게 한다. 

이는 뇌의 감성을 담당하는 영역이 더 많이 활성화 되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숲속의 흙에서 분비되는 미생물중 특히 방선균은 항암제의 원료로 쓰이고 우거진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우리 몸에 자연치료제가 되며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자가 면역력을 기르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몸속 영양분이 된다. 

이렇듯 자연(숲)은 정해진 공간에서 구조화된 장난감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아이들에게 신체적 ․ 정서적 건강함을 주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장소이자 놀이터임에 틀림없다. 

끝으로 숲에서 노는 아이들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낸 이야기는 서로 함께 이끌어 내고 이끌림 받으면서 이루어지므로 항상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추억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동안 아이들 마음속엔 행복감으로 가득할 것이고 그 행복감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또 다른 긍정의 힘이 된다. 그야말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숲은 놀이의 장으로써 최고의 선물이다. 

이러한 숲을 언제나 아이들이 선물받기 위해서는 숲 놀이 체험을 좀 더 일상 속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가정과 유아교육현장에서 놀이로 접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필요하며 숲이 주는 이로움만큼이나 아이들과 함께 숲을 사랑하고 가꾸는 일에도 우리 모두가 소홀히 하지 않아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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