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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경청

안은희 박사 기자 입력 2020/10/29 18:22 수정 2020.10.29 18:24
               안   은   희                               교육학 박사
               안   은   희                               교육학 박사

"Best speaker is a best listener'라는 말이 있다. 최고로 말을 잘하는 사람은 남의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경청이란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이처럼 경청은 ‘귀를 기울이다’의 의미이며. 관심을 갖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이고,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경청의 한자를 풀어보면 경청의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경청(傾聽)의 경은 기울일 경(傾)으로,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에 몸을 기울여 잘 들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청은 들을 청(聽)으로 耳, 王, 十, 目, 一, 心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자의 뜻을 풀이하면 왕처럼 귀를 열고, 열 개의 눈과 하나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 주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경청에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몸과 마음을 기울여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공감하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우리는 누구나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싶어 한다. 의사소통은 나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메시지도 수용하는 상호작용의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소통은 내가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메시지를 다루는 과정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내가 가진 정보를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고려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즉,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는 경청하는 일이다.

경청의 중요성은 경청을 통해 상대방을 한 개인으로 존중하게 된다. 이는 상대방을 인간적으로 존중함은 물론 그의 감정, 사고, 행동을 평가하거나 비판 또는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경청을 통해 상대방을 성실한 마음으로 대하게 된다. 

경청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경청의 방법은 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하고, 입으로도 하며, 손으로도 하는 것이다. 즉, 온 몸을 이용할 수가 있다. 

경청을 위해서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몸짓과 눈빛으로 반응을 보여라. 상대에게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를 온몸으로 보내자. 인간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경청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반영적 경청은 아이들도 하여금 내면의 갖고 있는 아이들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반영적 혹은 수렴적 경청이라는 단어는 영어의 ‘반영적 경청’(reflective listening)에서 가져온 표현이다. 여기에는 ‘그대로 수용한다’는 민주적 의미가 담겨 있다. 

자녀의 이야기를 들은 후, 부모는 자녀로 하여금 자기가 이야기한 것과, 이야기하지 않은 이면에 숨은 감정을 다 안다는 것을 주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당황하면 이야기할 때 초점을 잃어버린다. 부모는 객관적 입장에서 들어 봄으로써 자녀가 당황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자녀가 한 말을 다시 해보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다시 문제를 생각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즉, 부모는 자녀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기 위하여 그들의 감정을 정리하고 반영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와의 의사소통은 자녀의 느낌과 의미를 듣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경청으로 시작한다. 효과적인 경청은 눈 마주침과 집중하는 자세, 잔소리, 비난, 위협, 훈계, 조롱 등을 삼간다. 부모는 자녀를  대할 때는 가장 친한 친구를 대하듯 하고 또 상호 존중을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자녀의 느낌을 수용한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에서도 배려의 마음이 함께해야 서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부터 부모가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녀 또한 남의말에 경청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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