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우리사회를 코로나19전과 후로 나누어 설명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평온했던 사람들의 일상이 바뀌었고,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홈스쿨링 등을 통해 집콕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길어지면서 집콕생활에 답답함을 느끼고, 언제쯤 밖으로 나가서 신나게 놀 수 있냐고 물어온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사람들 간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강제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원하는 또래간의 놀이도 사실상 멈추어야 하는 시기이다.
누구도 상상해보지 못해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그중에서도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놀지 못하고 실내에서만 생활하면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에너지를 발산할 수 없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그런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들 또한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과 실내 공간에서만 지내야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하루 종일 놀아달라고 표현하는 아이들 때문에 혼란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말하는 ‘놀아주세요’라는 의미는 부모에게 아이 스스로 선택한 놀이에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참여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와 잘 놀아준다는 이유로 자녀와의 놀이에서 주도권을 부모가 갖고 놀이의 주체가 되어 놀이를 이끌어 가려고 한다.
혹 아이와 함께 퍼즐 맞추기를 하다가 퍼즐의 위치를 다른 곳에 두었다면 아이가 퍼즐을 다 맞추기 전에 그게 맞는지 다시 확인하게 하거나 본인이 퍼즐의 위치를 수정하여 놓아준다.
이처럼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놀이를 통해 창의력과 인지학습 능력을 키워가기를 바라지만 부모들은 함께 놀이를 한다며 아이가 생각하거나 고민할 수 있는 여유는 주지 않고, 오로지 아이가 완성하는 결과물에만 집중한다.
마지막 퍼즐을 놓았을 때 잘못 놓인 퍼즐을 발견하며 아이는 새로운 발견을 하고, 새로운 발견을 통해 또 다른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다양한 놀이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얻게 되고 자아존중감이 높아지게 된다.
이때 자아 존중감은 실패를 경험 했을 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므로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놀이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며 감각적인 놀이의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서 실패와 성취감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놀이의 주인공인 아이는 부모가 놀이를 주도하기보다 스스로 선택한 놀이에 함께 즐거움을 느끼고 고민하면서 공감해주며, 때로는 조언자나 참여자로써의 역할을 함께 하면서 보조역할을 해 달라는 것이다.
아이의 놀이발달은 또래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이를 하는 것에서 시작해 상호작용 없이 혼자서 놀이를 하는 병행놀이로 이어진 다음 누군가와 함께하는 연합놀이로 발달한다.
이때 아이는 놀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다양한 사물과 매체, 사람과 자연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며, 다양한 감각활동을 통해 재미와 즐거움 등을 느낀다.
그리고 다양한 놀이를 더 재미있고 더 마음에 들게 만들며, 놀이에서 다양한 언어, 노래, 몸짓으로 풍요로운 감정을 표현하거나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거나 다양한 환경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런 아이들과 함께 잘 놀아주면서 우리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해야 한다.
아이가 원할 때 함께 놀이를 하면 부모는 아이와 충분히 잘 놀아준다고 느끼지만 아이는 더 많이 놀아주기를 원한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놀이를 지켜보며 놀이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주고 스스로 선택한 놀이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살펴보면서 아이의 선택과 의견을 존중하며 아이가 놀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놀이에 더 몰입하고 아이의 행동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살펴보면서 아이에게 맞는 다양한 지원을 해주면 된다.
아이들에게 놀이가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요!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 힘들고 어렵게 고민하지 말고 주인공인 아이들에게 돌려주면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집콕생활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