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정
우현아이어린이집원장
웃음은 인간만이 소리 내어 표현 할 수 있는 감정이기에 하늘이 준 최고의 선물이다. 이러한 웃음은 우리 몸 속 어디서 나오며 과연 웃음보는 존재할까?
웃음은 뇌 활동에 의한 것이며 웃음보는 바로 전두엽이라는 왼쪽 머리에 있다고 한다. 미국 LA소재 캘리포니아 대학병원 이차크 프리트(Iszak Fried) 박사가 1988년 3월 간질치료 연구 중 발견하였는데 왼쪽 대 뇌의 사지통제 신경조직 앞에 있는 4㎠ 크기의 웃음보를 우연히 발견했고 웃음보를 자극하자 환자는 우습지 않은 상태인데도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는 왼쪽 이마 옆의 아래와 뇌 중간 윗부분이 겹쳐지는 영역으로 속에는 ‘도파민’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 물질이 많은 신경세포들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이러한 웃음의 의미는 쾌적한 정신활동에 수반된 감정반응이며, 고정관념이 사라질 때 나타나는 놀람의 소리이다. Th.홉스는 웃음이란 돌연히 나타나는 승리의 감정이라고 하였고, A.베인은 타인의 권위와 체면이 상실되었을 때 느끼는 쾌감이라고 하였다. 이밖에도 웃음에 대한 여러 설이 있지만 공통된 건 웃음 속에는 우리의 희·노·애·락이 녹아 있고 그 중에 진정한 웃음은 삶 속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의 웃음이 가장 으뜸이라는 것이다. 옛날 말에 일소일소(一笑一笑) 일노일노(一怒一怒)라 하여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어 진다’라는 말도 있듯 하루하루를 건강한 웃음으로 가득 채우며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몸 전체 근육 650개 중 찡그리는 데 필요한 얼굴 근육은 64개이지만 웃는 얼굴에는 15개만 필요하다. 이는 조물주가 찡그린 얼굴보다 웃기가 더 쉽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란 말도 있다. 또한 우리 몸은 호르몬 시계라고 할 정도로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미 애리조나 주의 패트릭 플래너건(Patrick Flanagan) 박사는 웃음은 체내에서 이러한 호르몬을 다스리는 안전밸브이고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켜서 몸에 유익한 호르몬을 대량 생성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거짓 웃음도 진짜 웃음과 비슷하게 화학적 반응이 체내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하며 웃는 척만 해도 진짜 웃음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깔깔대며 크게 웃는 웃음은 에어로빅 5분하는 효과의 운동가치가 있고 수명 또한 3초씩 늘어난다는 속설도 있다. 이는 한번 크게 웃으면 우리 몸에서는 엔 돌핀과 엔 케팔린이라는 면역 호르몬이 나오는데 이때 나오는 호르몬은 몸속 세균의 침입이나 확산예방 및 천연적 진통제 역할을 하고 아픈 곳의 통증을 경감시켜 육체의 고통을 덜어준다. 신체의 전 기관에 산소와 혈액이 공급되어 긴장을 완화시켜 심장도 튼튼하게 하며 얼굴과 다리 등의 근육도 빠짐없이 운동시킨다.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2백만 원 어치의 가치가 있다고 하니 박장대소든 억지웃음이든 웃음이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또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활성도 도와 얼굴도 예뻐지니 요즘 같은 시대에 더욱 소중한 자연 치료제이며 최고의 보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웃음은 면역체계 기능의 호전뿐만 아니라 사회적 친밀감와 호감도도 높여 준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늘 긍정적으로 살아 갈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라는 말과 같이 아무리 화가 나고 안 좋은 상황이라도 상대에게 웃음을 단초 삼아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나간다면 어려움 없이 잘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10년간 100세 이상 노인의 장수비결을 연구한 결과 긍정적인 사고, 신앙심, 봉사정신 이 3가지가 장수의 비결로 나타났으며 이는 결국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가 웃음을 불러오며 웃음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오염된 환경과 각종 자연 재난으로 인해 주어진 매뉴얼에 따라 행동 수칙을 지키고 사회적 거리를 두며 언택트(Untact)한 공간에서 소통 없이 살아가는 시간이 점점 길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가장 큰 역할은 이러한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 즉 면역력을 기르고 다양한 사고를 가지며 함께하는 공간속에서 따뜻한 인간미와 공감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조력 해 주는 것이라 생각 한다. 그중 웃음 활동은 가장 쉽고 빠르게 접근 할 수 있는 조력이며 처방전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다. 지치고 힘든 얼굴과 스트레스로 쌓인 표정보다 건강한 웃음으로 하루하루 박장대소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어른들이 먼저 보여준다면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기쁨을 가지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도 나에게 선물하는 웃음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