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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내린 김종인의 변심?…“전 대통령 사과 아냐”..
정치

꼬리내린 김종인의 변심?…“전 대통령 사과 아냐”

뉴시스 기자 입력 2020/12/08 20:19 수정 2020.12.08 20:20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 예고에 3선 의원 ‘반발’
“지금까지 당이 간 길, 잘못된 길을 수정하겠다는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강행처리와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강행처리와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당내 반발이 일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사과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3선 의원들의 항의 방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3선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뜻이 무엇인지 여러 차례 물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사과가 아니고, 전반적으로 반민주적인 문재인 정부를 초래한 현재 정국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만 해도 의원들에게 “다소 불편한 점 있더라도 당이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한 노력에 다 같이 협력해달라”며 대국민 사과 강행 의지를 피력했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항의 방문에 참석했던 한 의원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당이 간 길, 잘못된 길을 수정하겠다는 것이지 전직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은 “의원 다수가 전 정부에 대한 사과가 아니냐는 오해를 하니까 (위원장이) 그건 아니라고 했다"며 "그런 부분을 위원장 본인이 정확한 생각을 아직까지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직도 구상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과 시기에 대해서는 “내일 한다는 건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며 “상황을 본다고 (위원장에게) 맡겨달라고 하니까. 수위 조절이나 내용, 시기 등은 유동적인 거 같다”고 했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은 당무감사 결과 교체가 권고된 하위 49곳 당협위원장 명단에 대해 전적으로 확정된 사항으로 아니라고 의원들에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3선 의원 항의 방문 뒤 돌연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작금의 민심을 잘 살펴서 법치와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행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국정수반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국민 사과 대신 이뤄진 긴급 기자회견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당 관계자는 “대국민 사과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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