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 한
본사 부회장
한해가 다가는 마지막 달에 들어선지도 중순을 넘어서고 있다.
문풍지를 울리는 칼바람에 올해 겨울은 어느때보다 더 스산하게 느껴진다. 춥고 어수선 할때면 기다려지는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나눔이 절실할 때 찾아온다.
공동모금회는 올해의 모금·목표액을 전년보다 코로나19와 지난 여름 호우 피해로 연중 특별모금이 여러번 진행된 점을 고려해 3천 500억원으로 낮추고 모금기간도 단축하기로 정하고 진행하고 있으나 내용을 보면 법이나 단체들의 모금액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사회적으로는 개인기부가 줄어드는 추세로 지난해보다 온도가 낮은곳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세군의 자선냄비의 올해모금액은 지난 18일 기준 7억2천만원 정도로 전년동기간 (9억2천만원)대비 20% 정도 감소했다.
구세군측은 대면접촉을 자제 해야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선냄비 설치장소도 30-40개 정도 줄였다. 연말에 집중적으로 답지하는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손길인 기부금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나타나고 있어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기부문화는 끝이 없어야한다. 사랑의 손길 없이는 어려운 불우이웃을 돕고 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부와 나눔의 손길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려울수록 사회는 한마음 한뜻으로 따뜻한 기부와 나눔의 손길이 아쉬어진다.
우리는 지난날 6.25 전쟁이후 역경과 악조건 속의 후진국에서 오늘날의 선진국 대열 속에서 경제적 발전 이 모든것은 서로가 돕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공동체 정신의 바탕에서 다져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기부와 나눔의 손길은 어린고사리 같은 손의 동전에서부터 대기업들의 고액까지 한테 모인 것이 바로 이웃사랑의 성금이다. 거리 곳곳에는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얼어붙은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지만 올해 나눔의 손길은 그렇게 넉넉하지만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의 국민들의 순수 기부금액 수준을 보면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의 차이가 오히려 소득이 적은 저소득층들의 기부 비중이 더 높다는 분석이고 보면 고소득층들의 기부 비중은 얼어붙은 실정이다. 기본문화와 나눔의 손길은 건전한 사회를 측정하는 지표라고 보면 된다.
불우이웃을 돕는 말 중에는 밥술이 한그릇의 밥을 만든다는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바로 열사람이 밥 한술씩 모으면 한사람을 먹인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기부문화는 서구지역에서 선진국일수록 먼저 시작된 문화로 보기 쉽지만 그렇지만 않다. 동방예의지국 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만큼 주변을 돌아보고 살피며 이웃과 정을 주고받는 민족도 드물다.
우리선조들은 동네를 찾아드는 걸인이나 나그네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다. 먹여주고 재워주는 일은 당연하게 여겨 왔다.
손님접대는 또한 예외적으로 생각해왔다. 우리국민 모두는 예상치 못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 누구부터 먼저라 할것없이 성금모금에 앞장서서 동참하는 나눔의 정이 넘치는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시 에는 성금모금 국민모두가 동참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나라살림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실정에 마지막을 보내면서 기부와 나눔의 손길이 어느 때 보다는 더 추워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부는 부의 사회적 재분배 차원으로 계층간 갈등을 줄이고 그나마 소통역할을 한다.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의 기부문화는 고소득층의 돈 많은 사람들만 하는일로 생각하기 일쑤다.
우리나라 기부문화는 연말인 마지막달에 집중적으로 1회성 단발의 일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는 연중무휴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기부는 누구든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나 물품 을 아무런 대가 없이 제공 또는 자원봉사로 돕는 활동 들이다.
마지막달 들어 연말에 우리들 주변의 불우이웃들이 차디찬 칼바람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도록 따뜻하게 막아줄 기부와 나눔의 손길이 생각보다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차가운 분위기의 사회가 훈훈한 사회로 불우이웃들과 같이 우리 모두가 이 한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