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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유아철학놀이(질문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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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철학놀이(질문하는 아이)

윤선정 원장 기자 입력 2021/01/13 17:04 수정 2021.01.13 17:06

윤 선 정
우현아이원어린이집 원장

 

인성교육을 한다고 하면서 자칫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바로 잡으려고 명령하는 형태로 아이들의 행동수정을 요구 하지는 않았는가! 또한 그런 행동이 잘 가르치는 것이고 인성교육이라고 믿지는 않았는가!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질문 시 아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그 마음을 이해하기보다는 당장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해 버리려는 우리들의 언어적 습관이 아마도 질문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 즉, 생각을 하지 않은 아이로 만들어버리지는 않았나 생각해 본다. 


가만히 나의 언어적 습관도 들여다보자. 
그동안 늘 지시적이고 명령조의 언어를 택하여 아이들과 대화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이런 습관으로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해서 자기의 행동수정을 할 수 있기 보다는 부모에게 의존하고 어려움에 처할 때 소극적으로 대처 하는 성향으로 자라기 쉽다고 한다. 


국제 학업성취도 능력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지적능력은 최상위권이지만 사회적 상호작용은 OECD 36개 국가 중 35위로 최하위권에 해당 한다.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의 결핍은 내면적 고독으로 이어져 한국인의 자살률과 이혼율이 치닫는 원인이 되기도 하다. 
이는 우리 사회 속 인간적 이해나 정적인 연대감이 부정적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지금의 노력은 유아교육현장에서도 이어지고 있지만 영아기 교육은 주 양육자인 부모의 양육태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차시대를 살아갈 우리아이들 에게 이제 지적능력보다 더 중요한 덕목은 공감능력과 창의성이다. 
이는 당장 ‘코로나19’ 경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고 각종 미디어로 넘쳐나는 시대에 가족과의 대화보다 미디어를 따라하고 의존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었다. 


앞으로의 세상은 위기극복을 위해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하이컨셉(high concept)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먼저 사고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 해답은 바로 철학(탐구공동체)놀이이다.
철학놀이는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맞춰 사고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이며 비판적․ 창의적․ 배려적 사고를 체험하고 계발할 수 있는 교육방법이다 .


어린이 철학놀이에는 추론능력의 향상, 창조상의 계발, 개인과 대인 관계의 성장, 윤리적 지성의 계발, 경험 중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의 계발이 담겨져 있다. 
이는 어린이 철학교육(놀이)이 현장에서 교사나 어린이, 학부모들이 추구하고 있는 교육목표인 창의적인 어린이, 비판과 분석을 잘하는 어린이, 논리적인 어린이, 글을 잘 쓰는 어린이,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토론을 잘하는 어린이, 토론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어린이, 사려 깊은 어린이로 나타나며 또한 이는 7차 교육과정의 교육목표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Lipman(립맨)과 같은 학자는 비판적사고, 창의적사고, 배려적사고의 중요성을 어린이 철학놀이에서 더욱 강조하였다.


비판적 사고는 제시된 신념과 주장, 행위의 이유를 기준에 의해 검토하고 이를 적절히 평가하는 사고이다. 자기 사고의 오류 혹은 약점을 발견하고 수정해 나가는 사고이며, 맥락에 따라 상이한 규칙과 원리의 적용을 요구하는 유연한 사고이기도 하다.
창의적 사고는 기존의 지식으로는 해결 될 수 없는 새로운 문제 상황에서 기존의 것과는 다른 아이디어나 해결방법을 적극적으로 산출해내는 사고이다. 


상상에 의해 머릿속에 그려진 심상의 논리적 구조와 타당성을 따져보고 그것을 다른 상황과 비교하거나 결합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새로운 의미를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형상화시키는 힘이다.
배려적 사고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안들을 탐색하거나 관계를 찾아내는 등의 인지적 조작능력을 수행 할 때, 문제의 의의나 중요성 등을 따져 보고 가치를 판단하는 사고이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관심과 배려, 혹은 감정 이입과 관련된 사고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칫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 등 인지적 측면에만 중점을 둔 교육에서 간과 할 수 있는 타인에 대한 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철학놀이의 실천적 태도는 부모가 바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어주고 다시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끌어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서 자신의 행동수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생각을 정리해 가는 것이 사고하는 과정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제껏 나의 언어적 습관이 정답을 찾아주는 형태였다면 지금부터는 학습자 중심이 되어 지식전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고력을 신장하는 방법으로 접근해보자. 
질문을 통해서 생각 할 시간을 아이들에게 충분히 주자. 


그 생각할 시간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고,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 할 수 있도록 하자.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해답을 찾아 낼 수 있도록 조력하고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니?어떻게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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