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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북도 산하 기관장 인사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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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산하 기관장 인사 “왜 이러나…”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1/03/31 18:36 수정 2021.04.01 08:28
- 환동해산업연구원장 취업심사 결과 ‘제한’
- 한국국학진흥원장·경북문화재단 대표, 장관 출신 임명 잇따라

경북도 산하 기관장들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비리의혹 등으로 수년간 논란이 된 원장을 연임시키는가 하면, 후임자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적절하지 않다며 제한결과가 나와 원장 공석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전문성과는 관계 없어 보이는 장관 출신의 유력인사들을 산하 전문기관의 장들로 선임하고 있어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9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에 새 환동해산업연구원장으로 후보자 A씨를 추천했다.

그러나 공직자윤리위는 A씨에 대해 심사를 하고 ‘제한’ 결과를 내렸다. 제한은 심사대상자가 퇴직 전 5년동안 소속했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예정업체 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A씨는 경북도에서 오래 근무했던 퇴직 고위공직자로 환동해산업연구원의 업무와 관련 있는 환동해본부에서도 국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경북도는 4월에 재심사를 통해 “소명을 충분히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로인해 4월 1일 예정됐던 임용장 수여식도 연기됐다.

그러나 전 환동해산업연구원장은 이미 지난 2월말에 개인사정으로 사직을 한 상태여서 원장이 공석된 지 1개월이 지났고 4월말에 재심사를 한다해도 최소 1개월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환동해산업연구원이 수년동안 취업비리와 직원비리 의혹 등으로 논란이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지난해 7월 국민권익위원회 등 정부는 신규채용과 정규직 전환 실적이 있는 공공기관 채용실태 점검 과정에서 환동해산업연구원도 비위혐의를 적발하고 수사의뢰했었다.

선임관리원 채용시 지원자격을 실무경력 9년 이상인 자로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무경력이 미달되는 특정인의 야간대학원 재학기간을 실무경력에 합산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노조는 이철우 지사와 기관장이 같은 고등학교 동문이어서 봐준 것으로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런데도 경북도는 지난해 3월 전 원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했었다. 

그런데 이 전 원장은 1년 임기를 다 채우지도 않고 지난 2월말 갑자기 개인사정 이유로 사직했다.

경북도 산하 기관장 인사문제는 또 다른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경북도는 한국국학진흥원장에 전 행자부 장관을 임명했다. 

법대 출신으로 국내 대표적 법률전문가이자 헌법학자이다. 지난해 초에는 경북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임명했었다.

도는 “해당자가 성균관 상임고문이고 한국국학진흥원 이사였다, 전통문화와 한국학에 관심을 보여왔다, 신설조직의 조기 안정화와 문화예술분야의 화합을 위해 행정과 경영전문가를 영입했다” 등으로 임명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전문분야 기관의 장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같이 전문성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장관 출신의 유력 인사나 정치인들을 산하 기관장으로 잇따라 임명하자 일각에서는 “이는 전문기관의 전문성을 해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도지사의 인맥관리 차원 인사인지, 아니면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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