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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김천의료원과 공공의료가 갈 방향..
오피니언

김천의료원과 공공의료가 갈 방향

정용구 의료원장 기자 입력 2021/04/08 18:03 수정 2021.04.08 18:03

 

 

정 용 구
  김천의료원장

코로나19의 광풍에 온 세상이 어리둥절한 이즈음 '공공 의료'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감염병은 언제라도 돌발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지속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나라의 공공의료는 선진국의 20% 내외의 비중에 비해 고작 6%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며, 타 선진국과 비교해도 턱없이 비중이 낮다는 것을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뼈저리게 느꼈으며 건강보험 제도 덕분에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외국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산적한 여러 문제가 있다. 국내 대형병원을 비롯한 병원들은 비급여 진료비 상승과 과잉진료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이에 비해 의료 취약계층은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이런 문제들을 바로잡아야 진정한 의미의 공공 의료 확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공공병원에서 질 좋고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의료진의 소신, 탁월한 의학적 지식, 경험 그리고 환자에 대한 애정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라 하겠다. 
코로나19 사태로 열악한 경북의 의료 인프라가 확인되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이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치료할 수 있었는데 살리지 못한 환자의 비율(치료가능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 바로 경북일 정도로 중증질환 등에 대한 의료 접근성이 낮고 중증 환자를 치료할 때 장거리 이송 등으로 치료에 대한 최적 시간 확보도 어렵다. 


경북의 경우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1.38명으로 서울의 3.12명에 비해 턱없이 낮고, 이와 더불어 OECD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활동 의사 수, 면허 의사 수 등도 모두 60% 전후에 달하고 있어 의료진의 숫자가 모자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 의대 설립 및 공공의료원 신설 등 방안은 이익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보건 인력 증원도 여의치 않다. 경북은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각종 보건 인력의 인구 1천명당 현황이 전국 13위 이하로 하위권을 맴돈다. 현재 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지만 어느 하나 쉬운 과제가 없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의 관심과 지원 및 우리 자신도 집중적인 노력을 하여 개선해야 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우리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 의료 확충과 공공의료원의 추가 건립 및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에 국가에서는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시행하여 여러곳에 공공의료원의 개설 및 확충 등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고 추진할 예정으로 알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존 공공의료원의 기능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 및 의료체계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단시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계획을 가지고 주도면밀하게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2021년은 김천의료원이 “개원 10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이면서 김천의료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새로운 1세기를 열어가야 하는 출발점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필자가 올해 3월2일부터 김천의료원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그동안 취약부분으로 거론되던 심뇌혈관 센터를 개설하고. 건강검진센터 증설, 분만 및 신생아 시설 확충, 그리고 이와 연관된 전문 의료진을 늘려 의료서비스 질을 한단계 더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다. 특히, 심뇌혈관 센터가 개설되면 시간을 다투는 중증환자들에게 소중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공의료의 취지를 살려 노약자, 장애인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행복병원을 코로나사태가 진정 되는데로 적극 확대 시행해 나갈 것이며, 이와 더불어 신체상태 및 경제여건의 문제로 의료혜택이 불가능한 주민들에게는 직접 환자를 찾아가는 방문진료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환자 중심의 공공의료원 역할을 증대하면서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김천의료원으로 새로운 한세기를 준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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