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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주 ‘이건희 컬렉션’ 유치전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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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이건희 컬렉션’ 유치전 뛰어든다

서경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1/05/16 18:26 수정 2021.05.16 18:48
2만3000점 문화재·근현대 미술품 전시공간 적극 나서

경주시가 ‘이건희 박물관·미술관’ 유치경쟁에 뛰어들기로 했다. 
시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부에 기증한 2만3000점의 문화재 및 근현대 미술품 전시공간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
시가 이른바 ‘고 이건희 컬렉션’ 유치에 나선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해 평균 1천5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 관광지일 뿐 아니라, 신라 천년고도로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운 민족예술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가 주목하는 기증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달된 2만1600여 점의 고미술품. 이 가운데 신라 관련 유물도 상당수 있는 만큼 가져와야 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것. 이에 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측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치 명분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근대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손일봉, 김만술 등이 후학을 양성했던 국내 첫 예술전문대학인 ‘경주예술학교’가 있던 곳도 경주.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회화, 서예, 조각, 도예 등 1천여 명이 넘는 각 분야의 예술인이 창작활동을 하고 있고, 솔거미술관, 우양미술관, 알천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또, 2019년에 제정된 신라왕경특별법에 따라 신라왕경 핵심유적 15개소에 대한 정비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데, 이건희 컬렉션과 연계된다면 경주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고 이병철 회장과 경주와의 남다른 인연도 명분으로 작용한다. 
그는 경주이씨 판정공파 후손으로 중앙종친회장을 맡았는데, 경주 동천동 소재 경주이씨 제실 앞에는 그가 친필로 직접 쓰고 희사한 ‘경모비’가 자리 잡고 있는 등 고 이병철 회장과의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에 관련해 경주시는 경주이씨 종친회와 손잡고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 측에 뜻을 전할 방침이다. 서경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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