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 창업과 성장 지원을 목표로 하는 3천억 규모 'K-바이오 랩허브' 유치를 위해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도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시는 광역지자체인 경상북도, 대구시 등과 힘을 합쳐 관련 T/F팀을 구성하기로 하는 등 사업유치에 본격 나섰지만, 이를 중앙에서 지원해야 할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경제계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총사업비가 국비와 지방비 등 3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어서 포항에 유치될 경우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포항시와 경북도, 대구시 등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 상생전략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지난 10일 경북도청에서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이 참석했으며, 대구‧경북 상생 발전과 국책사업 유치 공동협력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K-바이오 랩허브'는 경북의 과학․연구․산업 인프라를 중심으로 대구가 협력해 타 지역과의 유치전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지역의 바이오산업 육성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 중인 ‘K-바이오 랩허브’ 공모사업에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지역이 가진 역량을 모두 동원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로 윈-윈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대구․경북․포항․경주가 향후 모든 과정에서 공동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특히, 경북은 국내 유일 3‧4세대 방사광가속기, 포항공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경주양성자가속기 등 생명과학연구 분야의 강점과 대구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대학병원 등 첨단의료산업 인프라를 더해 포항에 있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거점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좀더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사업 공동추진T/F를 만들고 대구․경북이 상호 공무원을 직접 파견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와 경북이 한마음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협력한 경험은, 유치 성공이라는 성공사례 창출 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구-경북이 상호 경쟁을 지양하고 동반성장해 나가는데 소중한 토대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도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이 통합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과감한 도전을 해야 수도권 중심 논리에 대응하고 지역 균형발전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덕 시장은 “‘K-바이오 랩허브’ 공모사업의 실질적 협력을 위해 대구-경북 공동추진T/F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해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은 하나라는 인식으로 포항시도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날 이 시장은 안동 사업현장을 방문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K-바이오 랩허브’ 포항유치 당위성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가 진행 중에 있고 치료제‧백신 등 바이오 벤처 창업과 성장 지원을 위해 총사업비 3,350억 원(국비 2,500, 지방비 850)을 투자할 예정으로, 지난 14일 사업계획서 제출을 시작으로 현장실사와 발표평가를 거쳐 7월 중 입지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이로인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역의 정치권과 경제계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중앙에서 해당 중소벤처기업부에 지원사격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게 관계자들의 목소리이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포항상의 등 지역 경제계도 “경제 활성화하겠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지역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대규모 사업유치를 위해 먼저 나서야할 것 같은데, 움직임이 없어 이해를 못하겠다는게 관계자들의 불만이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