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등이 탈락한 가운데, 수천억원대 ‘K-바이오 랩허브’ 공모사업의 최종 후보지는 인천 송도로 확정됐다.
포항시는 경북도와 대구시가 공동 상생전략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통해 공모사업 후보지로서 공동지원까지 받았지만, 예선에서 탈락해 충격이 일었다.
중앙에서 이뤄지고 있던 공모사업에 대한 사전 조사와 준비가 크게 부족했다는 점과 특히, 임상실험 등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한 점이 주 탈락요인으로 분석되는데, 문제는 포항의 경우 탈락이후 시민들에게 보고나 사과는 물론이고 별다른 사후대책도 없다는 점이다.
“이는 책임있는 행정의 모습이 아니다”는 게 다수 시민들의 목소리이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 이하 중기부)는 지난 9일 “국가대표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인천 송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바이오 랩허브’는 ‘모더나’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모델로, 감염병 진단, 신약개발 등 고기술을 요구하는 바이오 창업기업이 실험·연구부터 임상실험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실험·연구·임상·시제품 제작 등에 필요한 인프라, 창업지원 프로그램,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 등을 종합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국비 규모는 약 2천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속에서 바이오 산업과 신약·백신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국내 바이오 창업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정부는 ‘K-바이오 랩허브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3월 10일 “제6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확정했다. 그리고 최종 후보지역 선정을 위해 공모절차를 진행해 왔다.
후보지 선정은 서류·현장평가, 발표평가(최종)를 통해 결정했는데, 지난 5월 모집공고에 경북(포항) 등 총 11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 신청을 했으며 서류현장평가(6월 15일~6월 30일)를 거쳐 발표평가 대상으로 경남, 대전, 인천, 전남, 충북 등 5개 지역이 선정됐다.
기대했던 포항은 1차 예선에서 탈락한 것.
그리고 지난 9일 발표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지로 ‘인천 송도’가 선정됐다.
최종 결과 발표내용을 보면, 후보지로 선정된 인천 송도 지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앵커기업과 함께 송도 세브란스 병원(2026년 예정) 등 병원, 연구소 등이 집약되어 있어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K-바이오 랩허브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부지 무상제공, 높은 재정 지원계획 등 사업계획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이었지만 포항시는 “국내 유일 3.4세대 방사광가속기, 포항공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경주양성자가속기 등 생명과학연구 분야의 강점과 대구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대학병원 등 첨단의료산업 인프라를 더해 포항에 있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구나 다수 시민들이 기대했던 공모사업에 실패했는데도 불구하고 시는 별다른 입장이나 사후대책도 밝히지 않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와줬던 경북도와 대구시에 최소한 감사하다는 인사는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책과 함께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시민들에게 보고하는 것이 책임있는 행정이 아니냐는 게 시민들의 목소리이다.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