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하수처리장은 민간투자사업(BTO)방식으로 롯데건설의 특수목적회사(SPC)인 ㈜포항수질환경(이하 운영사)이 2007.10월 완공하여 2022년까지 계약, 현재 15년간 운영해 오고 있다. 포항하수처리장은 인구수 58만 명을 대비해 하루 24만 톤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실제 운영은 구역 내 인구수 30만 명, 상수도 사용량 일 10만 톤으로써 전국에서 가장 여유 있게 운영되고 있는 처리장이다. 그런데 하수처리장 운영자는 동절기 T-N(총질소) 농도를 의도적으로 초과시키고, 유입수 T-N을 높게 조작하여 증설사업을 요구하여 추진 중이다.
운영사는 T-N을 어떻게 초과시켰을까? 너무 간단했다.
모든 하수처리장은 유입 하수를 생물반응조에서 미생물로 처리한다. 미생물이 하수 부유물을 먹고 침전되면 맑은 물은 소독 처리하여 방류하는 것이다. 포항하수처리장도 동절기 미생물 농도 설계 기준은 4,000~8,000mg/L이다. 하지만 운영사는 동절기 설계농도의 절반도 안 되는 미생물농도를 1,500에서 1800mg/L으로 평소보다 낮게 운전하여 T-N을 초과시켰다.
어떤 처리장도 이렇게 운전하면 동절기 내내 T-N이 초과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포항하수처리장은 3~4차례 초과되었다. 약 25만 명분의 여유가 있는 하수처리장이라 평소 미생물 농도로 운전해도 동절기에 T-N이 처리되니까 극단적으로 낮게 운전하여 겨우 초과시킨 것이다.
반면 같은 공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흥해 및 장량, 구룡포 등 전국 모든 하수처리장이 동절기 미생물 농도를 3,000~5,000mg/L으로 운영하고 있다.
*T-N(총질소)이란? 하수에 유입되는 모든 질소를 T-N(Total Nitrogen)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암모니아성 질소 약 70%, 질산성 질소 약 30%가 유입된다.
처리 방법은 암모니아 질소를 질산성 질소로 변화시키고 질산성 질소를 가스로 변화시켜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내 처리한다. (암모니아 질소→질산성 질소→N2가스)
암모니아 질소를 처리하는 미생물은 수온에 민감하여 모든 처리장은 동절기 미생물 농도를 약 3,000mg/L 이상 높게 운전하고 있다.
그림1> 침전된 슬러지(미생물)를 그림처럼 반류시켜 미생물농도(개체수)를 조절 운전한다. 미생물농도는 평소 약 2,000~3,000mg/L, 동절기에 약3,000~5,000mg/L로 높여 운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수처리 분야 전문가인 경기대학교 이병희 박사는 2019년 현장실사 과정에서 동절기 다른 처리장처럼 미생물 농도를 높이지 않고 약 2,500~3,000mg/L으로 운전해도 T-N 처리에 문제없다며 시뮬레이션 제공했고, 함께 실사한 다른 전문가 역시 포항하수처리장은 T-N처리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고 있다고 꼬집어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포항시의회 일곱 명의 의원연구모임에서 타 처리장 방문을 통해 T-N을 의도적으로 초과시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하였으며, 방문 후 시장을 면담하여 증설사업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동절기 미생물 농도를 높여서 검증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를 결국 지키지 않았고, 동절기 T-N을 15mg/L 이하로 유지하도록 설계되고 운영사랑 협약까지 되어있지만 60mg/L 이하로 설계되었다며 속이는 거짓 주장하며 증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증설사업에 대한 민간제안서에 의하면 기존처리장의 약 17%(41,00톤) 증설하면서 소요되는 건설비는 약 480억 원(국비 249억, 도비 52억, 민간 180억)이며, 향후 15년간 운영비는 2,440억 원으로 기존의 연간운영비(80억)의 2배가(약 160억 원) 책정되어 있다. 인구수와 하수량은 줄어드는데 처리비는 두 배가 되어 이를 포항시민 전체에게 부담시키면서 또다시 민간투자사업자를 배불리기 위한 증설사업이라는 의혹을 감출 수 없다.
포항시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의 부적절함과 사기성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금까지 운영되어왔던 민간투자방식은 과연 적절하였을까? 2020년 5월 용역검토 결과 포항하수처리장 운영사는 연간 이자를 사채보다 높은 이율로 책정하여 엄청난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었다. 또한 운영사로부터 돌려 받아야 될 비용이 약 150억 원 이상 확인되었다.
① 대수선 설비항목 669개(232억) 책정 105개 시행⇒미시행 564개,
② 추정하수량 25% 초과, 사용료 조정에 따른 정산⇒약 4,746백만원,
③ 보증수질 초과에 따른 손해 배상금 산정⇒약 460백만원,
④ 처리장이용수, 사용료 중복지급 정산 ⇒ 약 2,997백만원
그림2> 민간사업자는 2010 급수동을 방류계측기 뒤쪽 설치 사용료를 중복으로 받아감
포항시는 처음부터 높은 이율을 알면서도 바로잡지 않았다.
그리고 부당하게 가져간 약 150억 원에 대한 고발조치 및 상계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또다시 롯데건설에게 민간투자사업제안을 받아 15년간 운영을 연장하려고 증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 업체의 이권과 사업을 위해 시민을 속이고, 시민 혈세를 몰아주는 대국민 사기극은 중단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포항시는 문제 제기된 부분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환수 비용에 대한 정확한 처리를 통해 더 이상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포항하수처리장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기 위해 포항시민 전체가 ‘주시자의 눈’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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