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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스코 지주사 전환 과정 ‘포항 소외’ 우려..
정치

포스코 지주사 전환 과정 ‘포항 소외’ 우려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1/12/23 18:15 수정 2021.12.23 18:16
백강훈 시의원 “포스코홀딩스 반드시 지역에 설립해야”
“포스코 2030 성장 시민들 적극 협조할 준비 되어 있다”

 

최근 포스코가 지주사로의 전환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포항시의회에서 "이 과정에서 포항이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경북 포항시의회 백강훈(국민의힘, 흥해) 의원은 지난 22일 5분 자유발언에서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몇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백 의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포스코는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포스코를 물적분할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철강사업 회사인 포스코(신설법인)로 나누는 것이 핵심으로 포스코가 철강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2차전지(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소재업체로 거듭나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지금보다 3배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물적분할은 신설회사 포스코의 지분 전부를 존속회사인 포스코 홀딩스가 갖는 분할 방식으로, 기존 지분율대로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주는 인적분할보다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이 있다.


물적분할을 한 뒤 신설회사를 상장하거나 지분을 제3자에게 팔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정우 회장이 지난 13일 박태준 명예회장 10주기 추도식에서 “물적분할 후 자회사를 상장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포스코 지주사 전환은 내년 1월 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으로 만약 통과 된다면 3월 1일자로 지주사 전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백 의원은 ‘포스코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 자체를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포스코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포항’과 ‘포항시민’이 철저하게 소외되었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 50년간 포항시민과 포항시의 희생과 사랑, 협조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준비하면서 포스코의 성장을 위해 ‘피’, ‘땀’, ‘눈물’을 바친 ‘포항’과 ‘포항시민’은 어디에 버려뒀고 최정우 회장의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약속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는 반문이다. 물론 지주사 체제 전환이 기업활동과 관련된 고도로 민감한 사안이라 공공연한 소통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도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이러한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철저하게 소외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포항시민들은 또 다시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의원이 제279회 포항시의회 제2차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포항mbc ‘그 쇳물 쓰지마라’ 방영을 계기로 포스코가 지난 50년을 넘어 미래 100년을 포항시민들과 함께하는 “With POSCO”가 되길 촉구하였으나 1년이 넘은 지금까지 달라진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더 외면 받는 것 같아 너무나도 안타까운 심정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라는 것. 포스코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지주회사 전환 이후 미래 비전은 대부분 신사업에 쏠려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철강을 비롯한 이차전지, 리튬·니켈, 수소사업, 에너지, 미래사업 등에 집중해서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이상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이고 아직까지 수익이 가시화하지 않은 신사업 부문들에 대한 투자 재원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포스코그룹 영업이익의 80%, 매출액의 50%를 차지하는 철강부문에서 끌어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철강부문의 이익으로 미래가 불확실한 신사업에 꾸준히 지출하는 구조는 지금 돈을 버는 철강부문의 투자 감소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포항이 철강산업의 약화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미국 철강의 대명사인 피츠버그시의 전철을 밟게 될까 두려울 따름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아직까지 포항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취하지 않고 있어 이러한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전하면서 포스코와 최정우 회장님에게 몇가지 간곡한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첫째, 지주회사가 되는 ‘포스코홀딩스’는 반드시 포항에 설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모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포항’이었으며 앞으로도 ‘포항’이어야만 한다는 것. 대한민국 근대화를 위해, 제철 보국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묵묵히 희생을 감내한 ‘포항’과 ‘포항시민’에게 포스코의 모기업이 되는 ‘포스코홀딩스’가 다른 지역에 설립된다는 것은 포스코 본사가 포항을 떠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며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둘째, 주주총회를 통해 포스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확정되면 그 즉시 향후 계획에 대해 포항시민들께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다. 더 이상 ‘소외’와 ‘배제’가 아닌 ‘소통’과 ‘상생’의 모습을 보여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것.


셋째, 2030 중장기 성장전략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2030년까지 현재의 기업가치를 3배 이상 증대시킨다는 목표에 부합하는 이차전지를 비롯한 미래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포항 투자로 포항시의 가치도 3배이상 함께 성장할 지역상생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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