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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구 찾은 윤석열…보수단체 극렬 대립..
사회

대구 찾은 윤석열…보수단체 극렬 대립

뉴시스 기자 입력 2021/12/30 18:07 수정 2021.12.30 18:08
우리공화당 “윤 후보, 박근혜 대통령에 사죄해야”
윤사모 “정권 교체 가로막는 이준석 대표 사퇴”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이준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등이 각각 좌우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이준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등이 각각 좌우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하루 앞둔 3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박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방문한 가운데 지지자들과 우리공화당 회원들이 극렬하게 대립했다. 
윤 후보 측 지지자들과 우리공화당 회원들은 한 목소리로 ‘정권 교체’를 외치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관해서는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10여분 일찍 도착한 윤 후보는 지지자들의 열띤 환호와 우리공화당 회원들의 비난 속에 시당 첫 발을 들였다. 
이날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우리공화당 소속 299명과 이준석 대표의 당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150명이 각각 좌우에서 집회신고를 한 상태였다. 
윤 후보 도착 1시간 이전부터 이들의 장외집회로 길을 지나가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일부 회원들은 온갖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우리공화당 회원들은 정권 교체를 외치면서도 ‘윤석열 사죄’, ‘박근혜대통령님께 명예회복’, ‘사랑해’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윤 후보를 비난했다. 한 회원은 “45년 구형이 뭐냐. 대구시민을 우습게 본 것”이라며 “윤석열(후보) 사죄없이는 우파 통일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은 ‘정권 교체 가로막는 이준석 대표 사퇴’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북을 치며 집회를 열었다. 
한쪽에선 국민의힘 대학생 서포터즈단이 ‘정권교체’, ‘대구의 힘으로’, ‘80(투표) 80(득표)’가 적힌 피켓으로 맞섰다. 이들은 “모두가 힘을 합쳐 최대 투표와 최다 득표로 정권 교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유튜버들의 거센 항의로 자칫 몸싸움으로 번질듯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병력 300여명을 투입해 안전펜스로 집회 구역을 나눠 혹시 모를 마찰에 대비했다. 
이를 지켜보던 범어동의 한 시민은 “스피커로 떠들썩한 것을 보니 선거철이 다가오긴 한 것 같다. 입장들은 이해하지만 아침부터 듣는 온갖 욕설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시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있을 무렵 양측은 마주 선 채 서로를 향해 스피커를 튼 채 집회 열기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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