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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수시로 변하는 바람… “울진 금강송 8만그루 지켜라”..
경북

수시로 변하는 바람… “울진 금강송 8만그루 지켜라”

박진학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3/06 18:49 수정 2022.03.06 21:47
2247㏊ 200년 노송 위험
소광리 군락지 ‘긴장감’
당국, 인력 우선 배치 진화
불길 서쪽 확산 차단 총력
“담뱃불? 인재로 드러난 산불”

6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시가지 주변에 산불로 탄 금강송이 서 있다.
6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시가지 주변에 산불로 탄 금강송이 서 있다.

사흘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경북 울진에 북동풍이 불면서 금강송이 다시 위협받고 있다.
6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울진에는 초속 3m의 북북동풍이 불고 있다.
오전까지 북서풍이던 풍향은 정오를 지나면서 북동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금강송 군락지인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소광리는 울진 산불 발화지점인 두천리의 서쪽에 붙어있다. 소광리에는 국내 소나무 중에서도 재질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노송들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곳에서 자란 금강송들은 조선시대부터 궁궐이나 대형 사찰 건립에 들어가는 고급 목재로 사용됐다. 금강송은 하늘 높이 직선으로 곧게 자라고, 붉은 수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림청은 1982년 소광리 일대를 천연보호림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는데, 2247㏊에 200년이 넘는 노송 8만여그루가 자라고 있으다. 지름이 60㎝ 이상되는 금강송도 1600여그루에 이른다.
수령이 520년이나 되는 보호수 2그루와 수령 350년의 미인송 등 사적 가치가 뛰어난 소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는 곳이 소광리다.
산림당국은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산불 10개 구역 중 화성리와 봉평리 등 동쪽에 해당하는 4개 구역에서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남은 6개 구역, 특히 불머리에 해당하는 두천리와 하당리 사계리 등지에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당국은 불길이 서쪽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소광리를 비롯한 상당리, 덕구리, 검성리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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