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런민르바오 촉구
일본이 핵폭탄 80발 분량의 플루토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에서 빠뜨렸다는 보도가 전해진 뒤에 중국 당국과 언론은 일본 정부에 핵 보유와 관련해 명확한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일본 당국의 핵 물질 보유량의 보고 누락 사실에 대해 국제사회가 의문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반드시 IAEA에 해명하고, 향후 정확하게 보고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국제적 신뢰를 잃게 되고, 비난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일본 교도 통신 등 언론은 자국 정부가 사가(佐賀)현 소재 규슈(九州)전력 겐카이(玄海)원전 3호기의 혼합산화물(MOX) 연료에 포함된 플루토늄 640㎏을 IAEA 보고에서 2012년부터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에서 누락된 플루토늄은 핵폭탄 80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고, 일본이 저장하고 있는 전체 플루토늄은 핵 폭탄 5500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핵무장 국가가 아닌 나라로는 가장 많은 재처리 플루토늄을 생산,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는 관련 보도 내용에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일본 정부에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IAEA에 핵물질 보유량 및 사용 상황을 사실대로 보고하는 것은 IAEA의 규정일 뿐만 아니라 일본이 엄격히 이행해야 할 의무"이며 "일본 정부가 이에 대해 설득력 있게 해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런민르바오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일본 국민을 인용해 일본이 원전 재개 목적은 핵 물질 보유의 명분을 잃지 않기 위해서이고, 핵무장 숙원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성(姓)이 사쿠라이(櫻井)로 알려진 이 여성은 일본처럼 지진과 해일 등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국가에서 원전을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인데 일본 정부의 원전 재개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 원전 재개의 목적은 핵무기를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반원전 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스위스 대사를 지낸 일본의 무라타 미쓰헤이(村田光平) 도카이가쿠인대학 명예교수도 런민르바오와의 인터뷰에서 "원폭 투하, 원전 사고 등을 겪은 일본에게 탈핵은 역사적 사명인데 일본 정부는 과도한 핵 물질을 보유하려 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역사적 교훈을 새기고, 핵 재앙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