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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정체성은 국민기업…“최정우 회장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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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정체성은 국민기업…“최정우 회장 떠나라”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2/04/14 18:40 수정 2022.04.14 18:40
범대위, 전 직원에 이메일 발송 건 성명서 발표
지역단체 퇴진 요구 반발

[일간경북신문=김재원기자]

 

포스코가 최근 직원들에게 '국민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보낸 것에 대해 지역 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해당 단체는 포스코가 이같은 내용의 글을 전직원에게 보낸 것은 최정우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고 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위원장 강창호)는 포스코측이 최근 ‘포스코그룹 정체성’이란 제목으로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낸데 대해 13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범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6일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경영전략팀의 이름으로 포스코 전직원 개인 이메일로 ‘포스코그룹 정체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내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부모세대의 피땀과 눈물, 제철보국의 창업정신을 거역하는 최정우 회장의 억지 주장”이라고 13일 밝혔다.

또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포스코는 시종일관 민족기업이고 국민기업이며, 설령 미래에 어떤 재벌기업이나 거대 금융업자가 포스코 지분을 압도적으로 인수한다고 할지라도 포스코에는 국민기업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범대위는 “고(故) 박태준 회장도 지난 1978년 언론을 통해 ‘포철(포스코)의 민영화’를 언급하면서 ‘어떤 시기에 가서 민영화를 하더라도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부주도형 민영화가 바람직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편으로 그 글에서 최정우 회장의 속내를 훤히 드려다 볼 수 있다.”며, “포항에 본사를 두고도 잘해온 지주사를 없애고 서울에다 신설한 것이든, 미래기술연구원을 수도권에 설립하려 했던 것이든, 포항공대 기부체납안과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학교들의 공립화 운운이든, 박태준 회장과 창업정신을 철저히 멀리하게 만들었던 것이든, 그 모든 일들이 포스코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정신을 망가뜨리려는 음험한 계략이었음을 스스로 폭로한 글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범대위는 "포항시민과 경북도민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며, "최정우 회장은 국민기업 포스코의 역사와 전통과 정신을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즉시 포스코홀딩스 회장에서 물러나라."고 강력 촉구했다.

이와 함께 범대위는 향후 포항시민과 함께 ‘최정우 회장 퇴출운동'에 총력 매진하기로 결의하는 한편, 적절한 시점에 시민규탄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는 '포스코그룹 정체성' 제하의 글은 "포스코홀딩스(구 포스코그룹)는 2000년 정부 보유지분 전량매각에 따른 완전 민간기업이고 외국인 지분도 51.3%에 달한다."며, "포스코그룹이 국민기업이라는 주장은 현실과 맞지 않고 미래발전을 위해서도 극복돼야 할 프레임"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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