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김정재 의원·A 포항시장 예비후보 유착 의혹 사실인가?..
경북

김정재 의원·A 포항시장 예비후보 유착 의혹 사실인가?

기동취재반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4/24 18:27 수정 2022.04.24 22:00
- 김 의원 측, 유력 포항시장 예비후보 시켜 본지 기자에게 압력
- “김 의원에 (부정적인) 기사 자꾸 쓰면 역풍 맞을 수도”
- 김 의원과 해당 예비후보간 유착… 합리적 의심 제기
- 홍준표 의원 “포항 등 일부지역 공천파동 우려 수준 넘어”
- 본지, 김 의원 측·A 예비후보자에 공식 사과 요구

국민의힘 소속 김정재 국회의원(포항북, 경북도당위원장)은 도당 공천관리위원장 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강덕 현 포항시장과 사이가 좋지 않아 최근 윤석열 당선자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패싱시켰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등 특정 후보자를 배제하고 다른 후보자를 공천시키려 한다는 의혹이 지역에서 제기돼 왔는데, 문제는 이같은 의혹이 합리적 의심이 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본지 기자는 오는 6.1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에 출마할 국민의힘 소속 A 예비후보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포항시장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6명 후보자들 중 이강덕 현 시장을 제외하면 가장 유력한 후보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남구의 김병욱 국회의원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선을 벌였었다.

전화 내용의 핵심은 “요즘 김정재 국회의원에 대해 기사를 쓰냐?”는 것이었다.

기자는 “얼마 전에 기사 몇 개를 썼지만, 현재는 특별히 기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주쯤 통상적인 자료확보 차원에서 선관위에 (김정재, 김병욱 의원의) 정치자금과 후원회 회계내역 자료를 공개요청했는데 그것을 김 의원 측이 알고 대신 (전화하도록) 부탁(혼내주라고?)한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A 예비후보자는 “아니다. 다른 쪽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다.”며, “왜 그러느냐?”고 또 물었다.

‘왜 자꾸 김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쓰냐’는 의미여서 “공천을 잘못 하시는 것 같아 그렇다.”고 답했지만, A 예비후보자는 “공천 잘하시고 있다. 뭐가 잘못됐냐”고 말했고 “자꾸 그러면 역풍(혼난다?) 맞을 수 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에 대해 본지는 A 예비후보가 본지 기자에게 전화한 것은 김정재 국회의원 쪽에서 하도록 한 것으로 생각하며, 김 의원과 A 예비후보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다.

이유는 먼저, 선관위에 정보공개 요청한 내용은 요청자(기자)와 선관위만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후보가 김 의원 쪽이 아닌 다른 곳에서 들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사실이라면 누구에게서 그런 얘기를 들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선관위도 외부에 개인정보를 알려줬는지 밝혀야 할 주요한 사안이다.

그리고 본지 기자가 김 의원에 대해 A 예비후보는 부정적인 기사를 썼다고 하지만 기사를 잘 썼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다, 국민의힘 소속 다른 포항시장 후보 5명은 아무도 기자에게 그런 연락을 하지 않는데 왜 A 예비후보만 연락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포항시민의 대표가 되겠다며 공직에 나서는 후보자가 언론에 그같은 비상식적인 내용의 전화를 한다는 것은 시장후보로서의 자격에 의심이 간다는 것이 신문사의 공식 입장이다.

이로인해 해당 A 예비후보와 김정재 의원 측은 본지에 공식적인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하며, 이같은 물의와 유착 의혹을 일으키게한 김 의원 측은 포항시장 공천관리 등을 책임지는 도당 공관위원장 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

앞서 8년전 이강덕 시장의 첫 당선시에는 김정재 의원도 서울시의원 경력 등을 가지고 참여했지만 선두권에는 들지 못했으며, 당원들이 직접 투표하는 경선을 통해 2위였던 이 시장이 1위 후보가 선거법 위반으로 탈락함에 따라 공천을 받았었다. 그때는 원하는 후보자들을 상대로 경선을 했었는데, 지금은 인위적으로 1차 컷오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재)는 지난 22일 도내 3선 도전 기초자치단체장 5명 중 이강덕 시장 등 3명을 컷오프(공천배제)시켰다. 그러나 중앙당은 다음날 23일 경북도당 공관위가 규정을 위반해 무효라고 결정했다.

여론조사 기관이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여서 결과를 외부공개도 할 수 없는 결과인데다 질문내용에도 일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지며, 포항시장 공천결과에 대해서는 남구의 김병욱 국회의원도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구시장후보 공천을 받은 홍준표 국회의원은 SNS에 “일부 지역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에 의한 공천파동은 향후 총선에서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에게 돌아갑니다. 정상적으로 경선을 치르도록 하십시오. 공정과 상식의 윤석열시대입니다. 포항 등 일부지역 공천파동은 우려할 수준을 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포항북구의 경우 올초부터 공천심사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일부 시.도의원 후보자들은 공천 예정지역으로 이사를 가 이미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내정설은 물론,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3명 공천할 수 있는 곳에 2명만 공천할 예정이라는가 하면, 비례의원 신청한 사람을 지역구로 배정할 예정인 등 공천작업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본지 기자와 A 예비후보는 초등학교 동기 사이이며, A 예비후보 측은 친구사이의 사적 대화를 가지고 기사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는 반면, 본지는 사적 내용의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