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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 ‘엉망’… 곳곳서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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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 ‘엉망’… 곳곳서 ‘파열음’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2/05/05 17:50 수정 2022.05.05 17:50
“풀뿌리민주주의는 철저히 농락당했다”
전략공천·컷오프 집단반발·탈당 후 무소속 출마 잇따라
시민들 “도당 공관위원장 지역 국회의원인 것 부끄러워”

보수의 텃밭인 경북도가 국민의힘 공천파행으로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략공천-컷오프(공천배제) 등에 집단 반발과 탈당 후 무소속 출마선언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것. 경산-문경에선 반국힘 단일화 시도도 있다.
특히, 포항의 경우 최근에는 이강덕 시장이 컷오프(공천배제)됐다가 다시 경선참여로 번복되는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상대 후보들간의 갈등이 고조됐는데, 이번에는 기초의원 공천 결과에 대해 불공정하다며 강한 반발과 문제 제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재원 경북도의원 예비후보와 조영원, 김철수 포항시의원 예비후보들은 4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병욱(국민의힘 국회의원, 포항남.울릉)에게 우리도 속고 시민도 속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포항시의회의장을 역임하는 등 현 포항시 남구 시의원들인데, "국민의힘 포항 남구 광역·기초의원선거 후보공천 결과를 마주하는 지역민심은 지금 김병욱 의원의 독선과 오만, 사욕을 위한 배신에 들끓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정치인이면 절대 가까이 두어서도 안 될 친인척을 공당의 경북도의원 후보로 공천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정치인으로서 지녀야할 최소한의 자질과 양심은 물론, 정치의 금도까지 팽개친 몰염치'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청년정치인(?) 김병욱의 애절하고 간곡한 도움 요청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선부터 본선까지 그의 당선을 위해 숨이 차도록 헉헉대며 최선을 다했지만, 그 결과는 ‘배신’이라는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더구나 "낙천의 원인도 이유도 잘 모른 채 이 자리에 섰으며, 공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어떠한 명분도 갖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오늘 김병욱 의원에 의해 포항 남구의 풀뿌리민주주의는 철저히 농락당했다고 천명하면서 남구 주민과 함께 지난 30년간 소중히 가꾸어온 풀뿌리민주주의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이의 실현을 위해 어떠한 불이익과 고통마저 기꺼이 감내하고자 한다."며,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3명의 시의원들은 "포항 남구는 지난 2년여 동안 차마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했던 논란과 이에 따른 탈당, 그리고 지난 대선캠프 관계자들의 방역위반 술자리 논란에 따른 당 윤리위원회 회부 등 지역 국회의원 문제로 명예와 자존심이 큰 상처를 입었고 생물학적 청년 정치인은 불과 2년여 만에 노회한 괴물 정치인이 되어 충절과 의리의 고장인 포항의 정신마저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당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을 5명이나 모셔봤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 봤다."며, "말도 총도 없는 젊은 무법자가 나타나 공천을 마음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북구도 이같은 국민의힘 공천문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앞서 포항시 북구 마 선거구의 박승훈 전 포항시의원은 낙천에 항의하며 소속정당인 국힘에 재심사를 요청했다.
환여동 유권자 다수가 여론조사 등 공정한 기준에 의한 공천심사를 요구했으나 김정재(국민의힘, 포항북) 국회의원이 공천심사요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고 지지율 또한 가장 높게 나오는 자신을 여론조사 한번 없이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김정재 의원은 지난 3월 13일 오전 10시 북구당협 사무실에서 자신과 면담을 하면서 공천심사를 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이번 선거에 공천을 줄 수 없다고 했으며, 4월 16일 오후 4시 30분 공천면접을 하는 자리에서도 재차 공천을 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또 박 전 시의원은 자신을 비롯하여 환여동에는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하는 역량있는 후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재 의원은 무모하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인물을 환여동으로 전입시켜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포항 북구 출마자인 차동찬, 강필순 포항시의원도 "이번 국민의힘 포항북당협의 기초의원 후보 공천은 공정과 상식과 거리가 먼 정의가 사장된 철두철미하게 밀실에서 자행된 사천"이라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특히, 북구는 몇달 전에 멀쩡한 자기 집을 놔두고 갑자기 주소를 옮긴 4명의 후보자 모두가 새로운 지역에서 공천을 받았으며, 3명을 공천할 수 있는 선거구 3곳에 2명만 공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꼼수로 보여 TK 텃밭에서 국민의힘이 싸워보지도 않고 선수를 내지도 않는 형국이어서 공당의 공천 행태로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해당행위이고 국회의원의 배임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경북도당 공관위 심사에 앞서 당협위원장이 추천면접을 한 것도 문제지만, 심사할 자격이 없는 보좌관, 비서관 등을 심사장에 참석시켜 "국회의원보다 더 높은 상왕이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이전에는 기초의원 공천의 경우 당협에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모두 도당 공관위에서 심사하고 결정을 했다."며, "당협이 사전 추천면접을 한다는 것은 위원장의 사천이 될 가능성이 커 말도 안되는 것이고 국회의원 보좌관이 무슨 자격으로 시민의 대표가 될 사람들을 심사하는 자리에 들어갔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항지역에서는 지난해부터 "기초의원 공천에 큰 거 1~3장까지 줬다."는 돈공천설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시장공천과 관련해서도 유력 정치인과 특정 후보간 유착설이 파다한 실정이다. 이로인해 국민의힘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무소속연대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편, 청송에서는 경선 여론조사가 중도에 취소되고 재실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의성, 칠곡, 군위, 영주, 경산, 포항 등 경북도내 곳곳에서 공천문제의 파열음이 이어지자 포항시민들은 "경북도당 공관위원장이 포항 국회의원이라는 게 부끄럽다."며,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하는 윤석열 정부 취임을 앞두고 보수텃밭인 경북의 공천실태는 부끄럽다 못해 수준이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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