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부사관, 차량 2대 충돌현장서‘살신성인’
해병대 부사관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차량 안에 갇힌 여성과 어린이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해병대에 따르면 1사단 2연대 소속 이상현 중사는 지난달 20일 오전 10시께 경북 포항에서 신호 대기 중 중앙선에서 차량 2대가 충돌하는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도로에는 많은 차량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있었고, 사고차량이 중앙선에 걸쳐 있어 2차 사고의 위험이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또 사고 차량은 반파돼 오일이 새고 엔진에서는 연기가 나고 있었다.
이 중사는 사고차량 안에 중년 여성과 어린 남자아이가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 이를 확인한 이 중사는 곧장 운전석 문을 열려고 했지만, 파손이 심해 열리지 않자 조수석 문을 강제로 열고 아이를 등에 없고 여성을 부축해 안전한 갓길로 옮겼다.
사고를 당한 여성과 아이는 모두 무사했다. 이후 이 중사는 경찰서와 소방서 구조대에 신고 한 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과 경찰관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 중사의 선행은 사고를 당한 여성이 지난 9일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신문고에 올린 글에서 "사고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감사인사를 하지 못했다"며 "정신이 없었는데 이 중사의 용감한 행동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중사는 "당시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 있었는데 부끄럽지 않는 해병대이자 아버지이고 싶었던 것 같다"며 "모두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고, 군인으로서 국민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