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항시장 선거에서 보여준 지역 시민사회의 노력과 역할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이강덕(현 재선시장) 후보의 경우 당내 경선을 앞두고 교체지수 미달이라는 이유로 공천배제됐는데, 이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가 자발적으로 나서 문제를 제기하고 바로잡기 위한 노력 등으로 이 후보가 다시 경선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물론 이 후보 스스로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시민사회가 같이 나서지 않았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기 때문이다.
이강덕 포항시장 당선자는 2일 "시민들이 저에게 3선 기대를 갖고 압도적 지지를 만들어주신 건 도약시키라는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통하고 통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역대 포항시장 중 최초로 3선에 성공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3선이 되어서 기쁜 것보다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두렵기까지하다"며, "시민들의 기대와 여망 등을 제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뻐하기 전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컷오프(공천배제)부터 우리 포항시민들이 저를 일으켜 세우고,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켜 주신 건 저에게 많은 기대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포항의 꿈과 희망,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세심하게 나아가되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주저없이 선봉에 서서 온갖 비난을 받더라도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인해 "시민과의 소통에 더 집중하면서 좀더 (지역사회를) 통합해서 나갈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을 좀 더 발휘할 생각"이라며, "득표율이 60~70%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보다 훨씬 높은 득표율로 지지해준 건 시민들의 또다른 기대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통합상생위원회 같은 조직을 만들어 각계각층이나 시민사회 등 분야별로 소통하고 전체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체제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면서, "7월 1일 민선8기 취임식 때는 포항공대와 한동대 등을 비롯한 전문가집단과 함께 포항의 미래에 대해 시민들께 브리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10대 기업이 윤석열 정부 때 1000조 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포항도 민관 합동 투자유치위원회를 만들어 아주 공격적으로 투자 유치를 할 계획"이라며, "애플과 관련된 연관산업을 유치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구글이나 다른 기업도 포항으로 가져와 포항이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경제계 인사들과 함께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 행사를 확대해 많이 개최할 것"이라며, "7월 경북도민체전과 9월 국제불빛축제와 함께 다른 행사도 있으면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 당선자는 "선거를 하면서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봐도 안되는 부분들이 많다"며, "시정이 성공해야 포항 전체가 성공하고 포항시민이 성공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강덕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소속정당인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위원장 김정재 의원)로부터 교체지수 미달 이유로 컷오프돼 지역사회가 반발하는 등 큰 논란이 일었고 결국 중앙당이 교체지수를 적용하지 말고 경선에 참여토록 해 과반수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최종 공천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