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은 건강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여름마다 찾아오는 열대야는 지치기 쉬운 여름철 신체 리듬을 깨뜨리고 건강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보통 쾌적한 상태에서 숙면을 취하기 가장 좋은 온도는 18~20도 정도이다. 하지만 열대야가 되면 밤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체내 온도조절 중추가 흥분된 상태가 되고 몸이 깨어 있는 상태로 유지되면서 잠들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올해는 마른 장마까지 더해지면서 열대야 기간이 길어졌다. 열대야로 잠을 못 자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만성 수면장애에 빠지게 되면서 우울증이 생기거나 소화기계 및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잠을 자지 못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학습 장애를 겪는 것은 물론이고 성장발달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더욱이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예민해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숙면은 가장 좋은 휴식이며 충전의 시간이다. 숙면을 취해야 에너지와 활력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힘도 갖게 된다. 따라서 열대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할 경우 숙면을 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불면증에 해당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통 불면증은 잠을 아예 자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잠은 쉽게 들었는데 자주 깨어나는 경우, 아침에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는 경우 등이 모두 불면증에 해당된다. 잠드는 데 30분 이상이 소요되거나 자다가 깨는 횟수가 5회 이상인 경우에도 불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불쾌함을 떨치고 숙면을 취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수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냉방기기를 잠자기 전까지 틀어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맞춰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될 수 있으면 냉방기기는 끄는 것이 좋지만 더워서 참기 힘들다면 시간 조절을 해서 신체에 바로 냉기가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잠자리에서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오히려 잠을 방해하고 불면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잠자리에서는 소음과 빛을 완전히 차단하고 온전히 잠자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침구류도 통기성이 좋은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베갯속은 부스러기가 많지 않은 메밀베개나 국화 말린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잠옷도 지나치게 몸에 달라붙지 않고 조금 여유가 있는 것으로 입는 것이 좋고, 소재는 땀 흡수가 잘 되는 천연 소재의 가벼운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 패턴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열대야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거나 야식을 먹을 경우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술이나 담배는 각성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면 도중 깨거나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커피와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중추신경을 흥분시켜서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저녁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지나치게 허기진 상태에서도 숙면을 취하기 힘든데, 이럴 경우에는 위나 장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만 허기를 채워주면 된다.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도 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트립토판 성분이 함유되어 심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돕는 우유 한 잔을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것도 좋다. 한방차도 도움이 된다. 솔잎차는 엽록소 성분이 간의 기능을 도와 피로를 해소해주고 예민한 신경을 가라앉혀서 숙면에 도움이 된다. 기가 약하거나 속이 편치 않아서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대추차가 효과적이다. 둥글레차는 중추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불안감이나 초조함 등을 가라앉혀주어서 숙면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