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휴가지에서 쉬운 건강 관리법..
오피니언

휴가지에서 쉬운 건강 관리법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8/09 17:00 수정 2022.08.09 17:00

김소형 한의학박사
김소형 한의학박사
휴가를 즐겁게 마무리하려면 휴가지에서의 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휴가지에서 갑작스럽게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당황하게 되는데, 간단한 응급처치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햇볕이 강한 여름철 야외에서 장시간 보내다 보면 일사병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두통, 어지럼증, 구토, 탈수 증상이 유발될 수 있으며 잠깐 의식을 잃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그늘로 옮겨서 휴식을 취해야 하고, 전해질 음료를 충분히 마시고 열을 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조치를 취하면 1시간 이내로 증상이 회복될 수 있다. 따라서 햇볕이 뜨거운 시간에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몸 상태를 세밀하게 체크하고 이상 증상이 발생할 경우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자주 물을 마셔서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휴가철에는 장시간 차나 배 등을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멀미로 인해 고생할 수도 있다. 성인들은 아이들보다는 멀미를 덜 하는 편이지만 비위장의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멀미를 많이 할 수 있다. 평소 위장이 약하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 체질이 약한 사람들에게 멀미가 잘 발생한다. 멀미가 시작될 때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멀미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 오목한 지점인 합곡혈을 강하게 눌러서 지압해주고 등 뒤쪽에 척추를 따라서 흐르는 독맥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리듯이 마사지해주면 멀미로 인한 구토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넷째 손가락 손톱 바로 밑에 해당하는 관충 부위는 귀의 세반고리관과 직접 연결되는 경혈점이기 때문에 이 부위에 쌀알 하나를 대고 투명테이프 등으로 붙여두면 경혈점이 계속 자극되면서 멀미 예방에 도움이 된다.
휴가 기간에는 평소보다 과식하기 쉽고 간식이나 야식을 자주 먹을 수 있으며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 않아서 소화불량에 걸리기도 쉽다. 속이 거북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명치와 배꼽의 중간 지점인 중완혈을 손끝으로 꾹 눌러주거나 손바닥으로 밀듯이 마사지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비위생적인 음식이나 상한 음식 때문에 배탈이나 설사가 나기도 쉽다. 따라서 휴가지에서 음식을 해먹을 때는 반드시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고 깨끗하게 씻어서 사용해야 한다. 조리 도구도 깨끗이 씻어서 사용해야 하고, 물도 될 수 있으면 끓인 물을 먹는 것이 좋다. 남은 음식을 보관할 경우는 음식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을 만큼만 음식을 해먹는 것이 좋고, 음식이 남을 경우 다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눈병에 걸리기도 쉽다.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 불리는 눈병은 눈곱, 분비물,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평소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어주고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가족 중 한 사람이 걸렸다면 함께 사용하는 물품으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강한 자외선 때문에 피부가 손상되는 경우도 휴가철에 자주 발생하게 된다.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어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릴 때는 차가운 수건으로 진정시켜주는 것이 좋다. 주위에 감자가 있다면 열을 식혀주고 손상된 피부를 재생하는 효과가 뛰어난 감자를 갈아서 팩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로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햇볕에 타서 약한 화상을 입은 피부에 도움이 되는데, 화상으로 인한 물집을 예방하는데도 좋다. 알로에나 감자 모두 햇볕으로 인한 손상을 빠르게 회복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켜주기 때문에 휴가 후 피부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