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유지의 필수 조건이 호흡이지만 평소 호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의식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호흡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좀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바른 호흡은 폐의 기능을 강화시키며 기혈 순환을 촉진시켜준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흉식 호흡을 하거나 입으로 숨을 쉰다.
이렇게 되면 폐의 기운이 약해지면서 기와 혈의 순환이 나빠지게 된다.
따라서 코와 배를 사용해서 호흡하는 복식 호흡을 습관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 흉식 호흡에서 복식 호흡으로 바꾸려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복식 호흡이 가능해졌다면 이를 좀 더 발전시킬 수도 있다.
교호 호흡법은 복식호흡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코에서 기관지, 폐에 이르는 호흡 길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호흡법이다.
코에서 폐에 이르는 길이 정화되면서 기도가 깨끗해지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양과 음, 감성과 이성의 불균형을 해소해 심신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교호 호흡의 방법은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 코를 막고 왼쪽 코는 열고 숨을 내쉰다. 이어서 왼쪽 코로 숨을 들이마신 후 이번에는 두 코를 눌러서 숨을 잠시 참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왼쪽 코를 막고 오른쪽 코를 열어서 숨을 내쉬면 된다. 그 상태에서 다시 오른쪽 코로 숨을 들이마신 후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두 코를 모두 막고 잠시 숨을 참은 후 오른쪽 코를 막고 왼쪽 코를 열어 숨을 내쉬면 된다. 이 과정들을 반복해주는 호흡법이다.
교호 호흡은 코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힌 상태에서도 도움이 된다. 막히지 않은 코를 막고 막힌 쪽으로 호흡을 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신 코가 막힌 상태에서 너무 강하게 호흡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게 해야 한다.
복식호흡에서 발전된 것으로 정뇌 호흡법도 있다.
정뇌 호흡법은 폐활량을 늘리는데 좋다. 많은 양의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남김없이 내뱉음으로써 폐에 쌓여 있던 노폐물을 없애고 기관지의 섬모 운동을 도와주기 때문에 폐를 강화할 수 있다.
보통 복식호흡의 경우에는 1분에 6~8회로 길게 호흡하는데 정뇌 호흡은 이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 먼저 편안하게 앉은 자세에서 시작하며, 절대 서 있거나 운전을 하는 중에는 하면 안 된다.
앉은 자세에서 복식 호흡을 시작하는데 1초에 한 번 정도의 빠른 속도로 호흡을 하면 된다.
복식 호흡과 달리 숨을 빠른 속도로 들이마시고 내뱉기 때문에 초보자들의 경우 힘들고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이는 혈액순환이 빨라져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뇌 호흡을 훈련해서 꾸준히 하게 되면 뇌로 가는 기혈순환이 좋아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효과가 있고, 오장육부의 운동을 도와 인체의 신진대사가 좋아지게 된다.
공기 오염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건강을 강화시키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아무 생각 없이 숨쉬는 것에서 벗어나서 올바로 숨을 쉬고 호흡을 통해 폐의 기운을 북돋우며 전신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호흡기에 좋은 한방차를 가까이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방에서 길경이라 부르는 도라지는 동의보감에 ‘폐기로 숨이 찬 것을 치료하고 목구멍이 아픈 것을 낫게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처럼 도라지는 기침에서부터 목의 통증에 이르기까지 폐와 기관지의 기능을 북돋우는데 효과적이다. 모과 역시 폐의 기능을 강화하며 목의 통증이나 피로 해소에 좋아 모과차를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오미자도 폐의 기운을 수렴하며 기침이나 가래, 천식 등에 두루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