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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중심, 허리 건강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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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중심, 허리 건강을 지켜라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9/15 17:03 수정 2022.09.15 17:04

김소형 한의학박사
김소형 한의학박사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요통은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다. 자세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살면서 80% 정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허리 통증을 겪는다.
허리를 숙이고 물건을 집어 들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도 있고, 운동부족으로 젊은 나이에 만성 요통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들어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뼈와 관절 역시 약해져 요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두통이나 복통처럼 요통 역시 심각한 상태가 아닐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요통으로 인해 감각 이상이나 하체의 통증 등 다른 증상들이 동반될 경우에는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보통 요통은 차거나 습한 기운, 바람 등에 의해 족소음신경과 족태양방광경의 경맥이 상해서 발생할 수도 있고,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양기 부족으로 허리근육과 뼈가 약해져서 발생할 수도 있다.
외부 충격으로 어혈이 발생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요통이 생길 수도 있다.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스트레스의 경우 기혈이 원활하게 순환하는 것을 방해해서 요통을 발생시킨다. 특별한 원인 없이 요통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허리 지압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실과 관원수 부위를 번갈아 자극해주면 효과적이다.
‘지실’은 네 손가락을 앞으로 하고 엄지손가락을 뒤로 해서 허리에 두 손을 얹었을 때 엄지손가락이 허리 뒤쪽에서 자연스럽게 닿는 부분이다. 이 부위를 천천히 길게 눌러주면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데 좋다. 다만 지나치게 세게 누르거나 찌르듯이 자극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관원수’는 허리 아래 엉덩이뼈의 위쪽에 위치하는데, 척추에서 양 옆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이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길게 누르듯이 자극해주면 도움이 된다.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했을 때 새끼손가락의 둘째 관절이 접히는 곳의 가운데 부분인 ‘명문’을 손톱이나 머리핀 등으로 찌르듯이 콕콕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생겼을 때 빠른 처치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상시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강도의 외부 충격을 받더라도 허리 근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거나 피로가 누적된 경우에 손상이 더 크기 때문이다. 허리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바른 자세로 걷고, 의자에 앉을 때도 엉덩이를 깊숙이 집어넣고 허리를 펴고 앉아야 한다.
운동 부족인 사람들이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평상시 쓰지 않던 허리 근육을 갑자기 무리하게 쓰는 일은 피해야 한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조절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비만이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복부 비만일 경우에는 배가 나오면서 허리가 뒤로 젖혀지고 척추가 받는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요통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비만이 되지 않도록 식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자세가 불량하거나 근력이 약해져서 만성 요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도 적당한 운동은 필요하다. 외부 충격이나 손상으로 통증이 발생해서 휴식이 필요할 경우가 아니라면 적당한 운동이 허리 근력을 강화시켜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걷기가 도움이 된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바른 자세로 걷기 운동을 해주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대신 무리하게 허리에 힘을 준다거나 경직된 자세로 걷기를 하는 것은 오히려 요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로 편안하게 걷기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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